‘쇠귀에 경읽기’ 돼버린 비인 다사리 산책로
‘쇠귀에 경읽기’ 돼버린 비인 다사리 산책로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8.06.07 15:05
  • 호수 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눈 가리고 아웅식 보수·현장행정 부재 표본
관리부실 속 산책로 지반침하 현상 심화
지난 4월 현장을 찾았을때만 해도 멀쩡했던 작품이 누군가에 의해 파손돼 흉측한 몰골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현장을 찾았을때만 해도 멀쩡했던 작품이 누군가에 의해 파손돼 흉측한 몰골을 하고 있다.

비인 다사리해변 산책로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의 관리상태가 엉망이다.
뉴스서천이 지난 2009년 조성된 이후 수회에 걸쳐 산책로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 관리 실태를 고발했음에도 불구 제대로 보수조치 없이 방치됐다.
뉴스서천 취재진은 2016년 5월 비인면 다사리 산책로 ‘관리부실 엉망’이란 제목으로 보도한 이후 2년만인 지난 6월 5일 현장을 다시 찾았다.

보도 이후 산책로 입구에 설치된 안내도와 안전펜스와 산책로 데크구간 데크만 철거됐을 뿐 수면 위에서 노니는 돌고래를 형상화한 조형물 두 개가 바닷물에 의해 부식돼 파손됐지만 보수 없이 현장주변에 방치돼 있다. 역시 바닷물에 의해 부식돼 파손된 파고라 내 대리석 벤치는 주변 풀숲에 버려져 있었다. 서천의 철새 등을 소개하기 위해 설치한 4개의 학습안내판은 사진과 설명글 없이 방치돼 있다.

산책로 중간 해안 경관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이미지 상징공간에는 조형물을 둘러싸고 있던 대리석이 심하게 파손됐고, 파손된 대리석 조각과 안전펜스 등이 주변에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다.

지반침하가 진행중인 다사리 산책로
지반침하가 진행중인 다사리 산책로

산책로의 지반침하 역시 심한 상태이다.
산책로 입구에서 첫 번째 파고라 주변 산책로 5미터 구간에 최저 40센터미터에서 1미터 가량의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돼 있는 등 산책로 5군데에 크고 작은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돼 있었다.

주민 A아무개 씨는 “뉴스서천이 보도한 이후 군수가 현장에서 관련 부서장을 불러 보수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장을 확인해보니 이행된 것이 전혀 없다”면서 “동맥경화 현상이 심한 서천군 행정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현장을 동행한 B아무개씨는 “군수가 지시한 내용도 이행하지 않는 부서장과 담당공무원은 시급히 청산해야 할 적폐 대상”이라면서 “군수로 누가 당선되던 간에 행사장만 찾아다니며 악수만 하는 행정은 지양하고 조성만 하고 관리는 뒷전인 구태 행정을 개선하는 데 힘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