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제1회 금강역사영화제
■특집 / 제1회 금강역사영화제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06.07 17:18
  • 호수 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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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하구 공유 서천-군산, 새로운 문화 선도|

‘제1회 금강역사영화제’ 15일부터 3일간…

개막작 ‘언더파이어’ 기벌포영화관 야외무대에서

▲‘제1회 금강역사영화제’ 상영시간표
▲‘제1회 금강역사영화제’ 상영시간표

1회 금강역사영화제(집행위원장 김대현 감독)’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기벌포영화관과 군산예술의전당, 롯데시네마군산몰, 동국사에서 펼쳐진다. 서천군과 군산시가 공동개최하는 이번 금강역사영화제는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최초의 역사영화제이다.

이번 영화제는 금강 하구를 공유하며 오랜 기간 공동의 역사를 가진 두 도시가 지난 역사를 넘어 새로운 문화 선도 도시로 진일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열리며, 역사영화를 통해 동아시아 각국의 영화들이 어떤 방식으로 근현대 역사를 담고 있는지 되짚어보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금강역사영화제 홍보대사는 문산면 금복리 출신으로 군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영화배우 김응수가 맡았으며, 15일 저녁 7시 서천 기벌포영화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아나운서 출신 배우 임성민이 사회를 맡고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정지영 조직위원장과 최용배 집행위원장 등 국내 영화제 관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개막식에서는 이승환 밴드가 특설무대에서 공연을 펼쳐 뜨거운 라이브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어 개막작으로 빌 어커스트 감독의 2017년작 언더파이어가 야외에서 상영된다.

언더파이어1942년 미국의 도쿄 대공습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도쿄 대공습 후 중국에 추락한 파일럿 ’(에밀 허쉬)과 그를 숨겨준 미망인 영자’(유역비)의 탈출극을 그린 영화이며 제20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영화를 만든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돼 있다. 16‘1987’년을 상영한 후에는 장준환 감독, ‘국정교과서 516을 상영한 후에는 백승우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돼 있고 17일 군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파도치는 땅을 상영한 후에는 임태규 감독과의 대화시간이 마련돼 있다.

한편 군산 동국사에서 보관 중인 1933년 기록영화 만선시찰이 상영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오후 7시 동국사에서 상영되는 만선시찰30년대 우리나라 모습을 일본인들이 담아낸 기록으로, 그간 한번도 볼 수 없었던 경성과 평양의 30년대 모습과 압록강 철교가 열리는 모습, 일본의 군용장갑열차 등이 자세히 촬영되어 있다. 9.5mm 필름으로 보관하던 것을 최근 디지털 변환해 공개하며 동국사 종걸 주지스님의 작품 설명 시간도 갖는다.

한편 폐막작으로는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이 상영된다. 이강천 감독은 종천면 석촌리 출신으로 마산면 관포리 출신의 영화배우 김진규와 함께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끈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산시 상영 시간표
▲군산시 상영 시간표

 

금강역사영화제 상영작 알아보기

언더파이어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으로 미 태평양 함대가 무너지자 미국은 보복 작전에 나선다. 도쿄에 공습을 가하지만 무리한 공격에 대원들은 대부분 기름이 떨어져 중국에 추락한다. 이 영화는 1942년에 실제 있었던 도쿄 대공습을 소재로 하고 있다.

도쿄 공습에 나섰지만 연료가 떨어져 중국에 불시착한 잭 대위, 딸과 함께 살던 미망인 영자는 잭을 발견하고 그를 숨겨주고 치료를 해준다. 점점 가까워지는 두 사람, 그러나 일본군의 추격은 계속되고 잭은 그녀를 강간하려는 일본 장교를 죽여버린다. 그리고 저항군의 도움을 받으며 두 사람의 대탈주극이 시작된다. 도쿄 공습 당시 중국에 추락한 미군 64명 중 59명이 중국인들에게 구조되어 살아 돌아왔다. 이에 대한 일본군의 중국인 보복 학살, 하늘과 바다를 넘나드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전투 신이 펼쳐진다. 영자 역은 유역비가 맡았다.

1987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시작으로 6월 항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슬프고 뜨거웠던 1987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고문을 받다 사망한 22살 대학생 청년, 이를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화장하려는 공안경찰과 화장동의서에 도장을 찍지 않는 검사. 죽은 아들의 손이라도 잡게 해달라는 어머니, 이를 거부하는 경찰. 몇몇 기자들에 의해 사건이 기사화 되며 6월항쟁으로 번진다. 16일 서천에서 상영후 장준환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를 갖는다

도리화가

도리화가(桃李花歌)’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핀 봄 경치를 노래하는 작품임을 암시하고 있으나, 사실은 특정한 개인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내용이 담긴 작품이다.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과 그의 스승 신재효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영화이다.

반딧불이의 묘

이 영화는 1967년에 출간된 일본 작가 노사카 아키유키의 동명 소설을 애니메이션화 한 영화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작품이다. 1945년 일본 고베를 배경으로 해군 장교인 아버지와 심장병을 가진 어머니, 그리고 4살짜리 여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세이타가 미군의 대공습으로 집과 어머니를 잃고 숙모 집에 얹혀 살게 되지만 결국 숙모의 구박에 못이겨 여동생과 둘이 방공호에서 살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린 영화이다.

국정교과서 516: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국정교과서 516은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의 배경과 과정, 또한 이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며 미래를 도모해야 할지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본질은 무엇이며, 우리는 왜 국정교과서를 강요받았나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이 영화는 영국, 일본, 독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사례를 통해 이것이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수세력의 역사전쟁임을 논증하고, 한일 위안부 합의, 세월호, 촛불집회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의 현재적 이슈들을 종횡으로 다루며 올바른 역사 교육의 현재적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16일 서천에서 상영후 백승우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를 갖는다

천리마 축구단

1966년 한국이 참여하지 않은 영국 월드컵에 북한이 참가했고 8강까지 진출했었다. 66년 영국 월드컵 최대 이변으로 불리며 세계를 흥분시켰다고 한다. 북한 시리즈를 제작하기로 유명한 다큐 감독 대니얼 고든(Daniel Gordon)2002년 이를 소재로 다큐영화를 만들었다. 강호 칠레와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올라간 북한팀을 뒤따라가며 응원하는 영국 시민들과 그들의 환대에 대한 보답으로 노래를 부르는 순박한 북한팀의 선수들을 볼 수 있다.

파도치는 땅

2017폭력의 씨앗으로 전주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 및 CGV아트하우스상을 수상한 임태규 감독이 만든 영화로 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였던 아버지를 둔 아들 문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국가폭력에 시달리며 살아온 부자에 이어 삼대째 그 폭력이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그 아이의 희망적인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묻는다. 17일 서천에서 상영후 임태규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를 갖는다.

피아골

금강역사영화제 폐막작 피아골은 서천 종천면 석촌리 출신의 이강천 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영화감독 김건은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피아골은 한국영화가 동란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나타났던 미학적 모색을 보여주는 작품이자 동시대의 현실에 대한 직접적 발언이다. 당대 논객들의 문제의식은 영화라는 대중화된 매체가 사회적 역할과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을 토대로 한다. 전쟁 후의 혼란한 일상, 그 속에 만연한 정체 모를 불안감과 위기의식 등에 대한 고민이다. 50년대 남한 지식인들은 개인의 실존을 그러한 시대 분위기 속에서 그려내며, ‘한국영화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그 결과가 바로 리얼리즘적 휴머니즘이라는 이정표였다. 이러한 휴머니즘이라는 이정표는 인간성 회복이라는 근본적 문제의식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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