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선거유세·로고송 소리 낮춰주세요”
“제발 선거유세·로고송 소리 낮춰주세요”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8.06.07 19:08
  • 호수 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날 유세집중, 주변 사무실 “정상업무 불가능”
군수후보, 대표 로고송 ‘엄지척’ ‘뿐이고’ 사용

6.13지방선거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각급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차량을 이용해 유세 및 로고송을 틀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택가가 밀집돼 있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의 상가나 사무실은 하루 종일 후보들이 틀어놓는 로고송과 정당 합동 유세로 인한 소음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매번 선거 때만 되면 단골 유세장소 주변이나 주택가 밀집지역에서는 소음피해를 호소해보지만 현행법에 이를 규제할 기준이 없다는 게 문제이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79조에 따르면 후보자는 연설 등을 위해 자동차에 설치한 확성장치(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나 휴대용 확성장치(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선거유세 차량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법에서 단속할 수 없는 소음기준이 없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은 선거기간 동안 소음 공해를 감수하며 지낼 수밖에 없다.
실제 서천장날인 지난 2일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여야 각급 출마 후보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합동 유세와 무소속 군수 후보의 유세가 잇따라 열리면서 주변 상가나 사무실 등에서 정상적인 상행위는 물론 업무처리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직장인 A아무개 씨는 “도의원에 출마한 한 후보가 5분 이상 사무실  건너편에 선거유세차량을 세워놓고 로고송을 틀어놨는데 전화통화는 물론 사무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소리가 컸다”면서 “너 나 할 것 없이 후보자 모두 주변 여건을 고려해 소리를 낮춰 선거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화시장 앞에서 생필품을 판매하는 상인 B아무개 씨는 “선거 때마다 겪는 일로 매번 유권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개선책 마련을 요구하지만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다음번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는 선거운동방식을 개선해 유권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거가 실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천군수 출마 후보들의 경우 선거운동의 감초역할 하는 대표적인 로고송을 보면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 유승광 후보는 홍진영의 ‘엄지척’을, 자유한국당의 노박래 후보와 무소속 김기웅 후보는 박구윤의 ‘뿐이고’를 개사해 선거에 활용하고 있다.

도의원 1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전익현 후보는 ‘엄지척’, ‘위아래’ 등 당에서 준비한 메들리 3곡을, 자유한국당 조중연 후보는 ‘빠라빠라’, ‘앗 뜨거’ 등 2곡을, 도의원 2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양금봉 후보는 윤도현의 ‘오 필승코리아’, 자유한국당 한경석 후보는 거북이의 ‘빙고’를, 무소속 박영조 후보는 ‘따따블’을 선거전에 활용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