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천 감독, 반공의 틀 벗어나 미래의 꿈 그리고자 했다”
“이강천 감독, 반공의 틀 벗어나 미래의 꿈 그리고자 했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06.20 11:53
  • 호수 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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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역사영화제 폐막작 ‘피아골’
▲영화 피아골의 마지막 신. 철수(김진규 분)가 숨을 거두자 족적을 남기며 혼자 산을 내려오는 애란(노경희 분)
▲영화 피아골의 마지막 신. 철수(김진규 분)가 숨을 거두자 족적을 남기며 혼자 산을 내려오는 애란(노경희 분)

1회 금강역사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17일 오후 기벌포영화관에서 상영됐다.

1955년도에 발표된 영화 피아골은 감독인 이강천(종천면 석촌리 출생) 뿐만 아니라 주연배우인 김진규(마산면 관리 출생) 또한 서천 출신이어서 관객들의 마음에 각별하게 다가왔다. 95석의 객석이 모자랐다. 이날 피아골 상연에는 이강천 감독의 장남인 이준재씨가 부인, , 사위와 함께 기벌포영화관을 찾아 서천 주민들과 함께 관람했다.

영화는 1953년 정전협정이 맺어진 후 지리산에 고립된 빨치산들 가운데 아가리부대의 파멸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당시 이 영화의 소재를 이강천 감독에게 전해준 사람은 전북 경찰청 공보과에 근무하던 김종환이란 경찰이었다 한다. 그는 이 감독에게 그가 입수한 한 빨치산이 기록한 일기 등 여러 자료를 제공해주었다. 이를 토대로 이강천 감독이 각색을 한 것이다.

토벌대가 한 명도 나오지 않고 빨치산만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빨치산의 인간적인 면을 그렸다 해서 용공시비가 붙어 한 때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1955년에 처음 제정된 금룡상에 이강천 감독은 피아골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가 끝난 후 전찬일 영화평론가와 경기대 사학과 김기봉 교수가 진행하는 관객과 함께 하는 토크쇼가 있었다.

전찬일 평론가는 피아골은 이강천 감독의 대표작이자 195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로 당시 반공의 틀 안에서 빨치산은 악의 무리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는 휴머니즘을 그렸다고 말했다.

김기봉 교수는 영화감독은 현실을 넘어서기 위해 영화를 만들고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미래에 대한 꿈을 본다고 말하고 피아골은 당시 장르로는 반공의 틀 안에 갇혀 있는 반공영화이지만 이 감독은 이것을 넘어서는 꿈을 그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제작 당시에는 현실이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역사가 됐다이강천 감독이 그리고자 했던 꿈이 이루어져 오늘을 맞게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와 경기대 사학과 김기봉 교수가 영화 상영 후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와 경기대 사학과 김기봉 교수가 영화 상영 후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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