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바람’을 담은 한산모시의 재해석
‘빛과 바람’을 담은 한산모시의 재해석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06.27 17:43
  • 호수 9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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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과 모빌 등 실내장식 영역까지 진출

‘한산모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전’ 기획한 김연진 디자이너
▲김연진 디자이너
▲김연진 디자이너

지난 2329회 한산모시문화제가 열린 한산 모시문화관 일원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올해 새로 건립된 전통문화교육관 전시실에서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전시회 이름은 한산모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전 빛과 바람을 담다였다.

전시된 작품들을 둘러보니 조명기구가 있고 생활용품으로 쓰이는 핸드백과 모자도 있었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아트 디렉터 김연진 디자이너를 만나보았다. 그는 오래 전부터 한산모시와 인연을 맺고 한산 세모시를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했으며 2014년 이태리 밀라노에서 열린 화이트 박람화한산모시특별관에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우리 전통 문화유산이자 느림의 미학인 한산모시는 가내수공업 형태의 대표적인 여성산업이었다. 입는 모시와 먹는 모시를 뛰어넘어 현대 생활 구석구석까지 파고들고 있다는 느낌을 준 김연진 디자이너에게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여성 작가 및 디자이너, 그리고 일본 공예가들을 초청해 한산모시 자체가 명품임을 인식하고 한산모시의 재해석과 함께 다양한 의견교환을 나누었습니다. 패션 악세사리로 귀하게 쓰일 수 있는 장신구나 가방, 모자, 스카프와 현대복, 그리고 모시 조명과 모빌 등 홈 데코레이션에도 활용할 수 있는 작품들로 전시작품을 구성하고 현대의 라이프스타일 성향에 맞고 실생활에서 사용함에 있어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해보기로 했죠.”

준비 기간이 짧아 한산세모시의 특성을 이미 체득한 작가들이 서둘러 작품을 준비했다. 특히 조선시대 복식연구가로 유명한 전순자씨가 참여해 16세기 당시의 복식을 재현한 작품을 내놓았다. 그가 서천 출신임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알았다 한다.

김 디자이너는 관람객들이 모자에 관심이 많다서천의 공예가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한산모시의 다양한 활용과 소득 창출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단에 한산세모시를 덧댄 스카프와 한지와 모시가 어우러진 모빌등도 한산 모시의 깊은 멋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산세모시에 감싸인 조명등의 조명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이었다. 한산모시를 조명에 활용한 것은 그가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주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한지와 익숙했고 일본에서 공부할 때 모시를 소재로 작품 구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한산 세모시는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았지요

그가 기획한 이번 전시회는 한산모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관람객들의 인기를 끈 모시 모자
▲관람객들의 인기를 끈 모시 모자
▲비단에 모시를 덧댄 스카프
▲비단에 모시를 덧댄 스카프
▲한산모시를 활용한 조명
▲한산모시를 활용한 조명
▲서천 출신 복식연구가 전순자씨의 16세기 복식
▲서천 출신 복식연구가 전순자씨의 16세기 복식
▲모시에 한지를 덧대어 만든 모빌
▲모시에 한지를 덧대어 만든 모빌
▲일본 작가가 출품한 모시 핸드백
▲일본 작가가 출품한 모시 핸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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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물빛 2018-06-29 10:55:49
고운 손길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