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8대 군의회 조동준 의장
■ 인터뷰 / 8대 군의회 조동준 의장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07.11 16:59
  • 호수 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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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제대로 하겠다

 

조동준 군의회 의장
조동준 군의회 의장

지난 5일 뉴스서천은 7대 서천군의회 조동준 의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 신임 의장은 군수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제대로 하는 군의회를 만들어나가겠으며, 논란이 많았던 단체 해외연수를 지양하고 특정 정책이나 주제를 정해 주민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연수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 40대로 최연소 군의회의 의장이 됐다. 전반기 의장 임기 동안 서천군의회를 어떤 원칙과 철학으로 운영할 것인가.
= 먼저 다시한번 이 자리를 빌어 군민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군민들께서는 우리 지역의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고 있으며, 그러한 기대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의회가 가지고 있는 군수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제대로 할 것이다.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나아가 군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협치를 통해 주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회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저는 지난 의장 선출과정에서 정견발표를 통해 실력있는 의회, 열려있는 의회, 사랑받는 의회라는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하였다. 의원들의 의정활동 능력을 향상하고 주민과 소통하며 대의기관으로서 주민들에게 인정받는 의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권위를 내려놓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민을 섬기는 의회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

- 군의회 개원사에서 ‘실력있는 군의회’를 천명했다. 어떤 방법으로 이를 달성할 것인가.
= 의회는 무엇보다 의정활동을 통해 그 역할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개별 의원들의 역량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의회의 시스템을 통해 의원들이 좀 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의회사무과의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의원들의 의전에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조례제정 등 입법활동과 정책 사업 등에 검토, 의정활동에 대한 홍보 지원 등 전문위원실과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의원들을 돕도록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의회가 주최하는 토론회, 공청회 등을 자주 개최해 지역문제들에 대해 의회가 선도적으로 주민 여론을 수렴해 나갈 것이며,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단체 해외연수를 지양하고 개별 의원들이 특정한 정책이나 주제를 선정해 그와 관련한 집행부 또는 지역주민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연수로 해외연수의 실효성을 높일 것이다. 또한 그러한 의정활동이 되기 위해 의원들간의 연구 모임도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 현재 서천군에서 시급한 현안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
= 정책적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인구정책이다. 인구절벽에 따른 지방소멸의 경고에서 우리 서천은 위험군에 포함되었다는 발표가 나온 지 수년이 됐다. 저는 지난 7대 의회에서 이러한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였고 인구정책 관련 획기적인 전환을 위해 전담팀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저는 지금 우리와 같은 농촌지역의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국 고령화와 저출산, 지역경제 침체를 함께 해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에게는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 제가 군수라면 기업유치와 일자리확대라는 구시대적이고 추상적인 ‘구호’가 아닌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하며, 주민들에게 피부에 체감할 만한 정책기조의 전환을 할 것이다. 

외부의 기업유치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고 지역의 중소상공인과 농어업인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일자리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자리의 질(급여수준, 근무환경 등)로 승부해야 한다. 현재 서천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소득과 생활수준이 향상되도록 예산을 편성해 지원해야 한다. 집토끼를 잘 보살필 생각하지 않고 산에 가서 헤매는 것을 이제 멈춰야 한다.

그밖에 신청사의 신속하고 안정적 건축과 청사이전에 따른 후속대책을 하루빨리 강구해야 하며, 주산업인 농어업에 대해 지속적인 경쟁력과 소득이 향상되도록 육성지원 체계를 손봐야 한다. 신서천화력 건설에 따른 서면 주변마을 피해대책과 동백대교 개통에 따른 대응전략 실행도 시급한 현안일 것이다.

- 야당 군수와 여대 군의회의 구도가 됐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가능해졌다. 집행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나갈 것인가.
= 당파적인 입장에서 절대 접근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수사로서 말이 아니고 지역발전과 주민의 편에서 초당적으로 협치를 실현해 나간다는 원칙으로 의회를 운영해 나갈 것이다. 다만 이러한 방향에서 정책적 입장이나 사업의 타당성을 제대로 따지고, 의회 본연의 역할인 대의기관으로서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군수의 행정이 독선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견제를 분명히 하겠다. 무엇보다 저는 의회가 이러한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넘어서 대안과 협치를 실현하는 건강한 파트너십으로 수레바퀴처럼 굴러가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 집행부도 각성이 필요하다. 무사안일과 직무태만한 조직 풍토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바로잡아 나갈 것이다.

- 집행부는 송림리 방풍림 위로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 민간투자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 사업구상 초기부터 저는 반대했다. 전국적으로 여기저기 한다니까 그것을 벤치마킹해서 우리도 따라 하겠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 우리만의 독특한 사업 아이템이 필요하다. 송림리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훼손해가며 케이블카를 놓는 것에 대해 분명 반대한다. 민간투자자가 나설지 모르겠지만, 사업추진 과정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겠다.

- 의정활동중계시스템은 언제쯤 가능한가.
= 의정활동 중계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다만 방법적인 면과 예산이 수반되는 것으로 실행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자 한다. 현 군청사 안에 있는 의회의 회의장에 중계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전하게 되는 신청사에 중계시스템이 포함되어 건축되는 것은 당연한데 현 청사에 큰 비용으로 설치하는 것이 고민이 따르는 것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다른 대안으로 의정활동을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방법을 올 하반기에 찾아 시범적으로라도 실행되도록 노력하겠다.

- 군민들과 뉴스서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2년간의 의장직을 수행하며,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꿀 수는 없으나 6명의 의원들과 함께 군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신뢰받고 사랑받도록 그 책임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다짐 드린다. 군민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참여로 의회가 제대로 설 수 있도록 때로는 질책과 비판을, 때로는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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