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으로 변신한 옛 서천인쇄소-서천성당 골목
미술관으로 변신한 옛 서천인쇄소-서천성당 골목
  • 뉴스서천
  • 승인 2018.07.11 17:09
  • 호수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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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특성 이용, 기발한 작품 수두룩

임동범·박태녀 부부 5월부터 19작품 그려

서천초등학교 정문 위쪽 엣 서천인쇄소에서 서천교회-군청사회복지실(옛 농어촌공사 건물)-농협군지부-서천성당간 골목 담벼락이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특색없고 활력을 잃었던 골목길이 벽화로 채워지게 된 것은 지난 5월부터 서천읍이 추진한 골목 산책길 미술관 조성사업 때문이다.

현재 담벼락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이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서천지부를 이끌고 있는 임동범 지부장과 부인 박태녀 작가 부부.

임동범 박태녀 부부 작가는 지난 5월부터 총 20작품 중 현재 19작품을 마무리한 상태로 나머지 한 작품은 7월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임동범 한국미술협회 서천지부장은 이번 골목 산책길 미술관 조성사업은 종전과 달리 벽의 특성을 이용하고 골목의 역사를 담는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벽화를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담쟁이 덩굴을 비롯해 사철나무, 우편함, 두꺼비집, 물받이, 보일러 연통, 환기통, 대나무 등을 벽화소재로 사용했다,

담쟁이 덩굴이 있는 곳에는 담쟁이 덩굴을 이용해 그린 악어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져 있고, 사철나무가 있는 곳에는 배 깔고 엎드려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여성의 모습이, 우편함은 모자를 쓴 사람이 기타 연주하는 모습이, 개들의 사랑놀음을 못마땅하게 여긴 심술궂은 아주머니가 대야에 담아온 물을 뿌리는 모습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그런가 하면 인쇄소가 있었던 곳에는 인쇄소 그림을,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피아노교습소를 운영했던 곳에는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트 경기 모습이 그려져 있고, 서천성당 인근 주택 화단에 심어진 고추 등을 소재로 물을 주는 어린왕자를 연출했다.

골목에서 만난 한 주민은 벽화 하나 하나가 기발하고 재미있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벽화 보는 재미에 인쇄소 입구에서 서천성당까지 갔는데 좋은 그림도 감상하고 운동도 하고 일석이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7대 군의회에서 서천읍 거리예술사업으로 사업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진 조동준 의장은 낙후된 골목의 재탄생을 서천읍에 오셔서 즐기면 좋겠고, 이것이 마중물이 되어 도시재생과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잘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력 있는 예술가들이 찾아와 우리동네 담벼락을 도화지 삼아 더 재미있고 기발한 작품을 남몰래 그리고 가는 곳으로 유명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임동범 작가는 벽화그리기 사업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물감을 이용해서 벽화를 그리더라도 4~5년 정도되면 퇴색되는 만큼 그 시기에 맞춰 새로운 벽화 제작을 위한 예산 배정 등이 이뤄져야만 벽화가 그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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