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된 보도블록만 교체하고 싶어도 제품없어 전면교체”
군이 금강하굿둑 관광지 이미지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앞으로도 수년간 더 사용할 수 있는 보도블록을 모두 걷어내기로 해 예산 낭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군은 금강하굿둑 관광단지 조성 이후 단 한 차례도 교체하지 않은데다 동일 규격의 보도블록을 구할 수 없어 전면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군이 공개한 금강하굿둑 관광지 이미지 개선사업은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지역발전특별회계 6억 원과 군비 6억 원 등 12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문제가 된 보도블록을 포함해 전력소비가 적고 수명이 긴 엘이디 조명으로 가로등을 교체하고 풍차조명과 문화체험장, 주차장을 조성하며, 하굿둑 관광지 위 산에 설치된 팔각정을 리모델링한다.
지난 3일 금강하굿둑 관광지 편의점 앞에서 만난 상인 A아무개씨는 “군의 보도블록 교체는 이해 못할 대표적인 예산 낭비사례”라며 “보도블록 중 일부 파손되거나 낡은 보도블록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교체하기에는 조금 빠른 것 같다”고 고개를 갸우뚱 했다.
문화관광과 구재정 관광개발팀장은 “보도블록 교체하면 예산낭비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히곤 하지만 이곳은 보도블록을 설치한 이후 한 번도 교체하지 않은 곳이자 같은 유형의 보도블록을 구할 수 없어 파손된 보도블록만 보수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전면 교체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주민 B아무개 씨는 “KS규격처럼 보도블록도 전국 공통의 규격과 보도블록 제작유형을 정해 제작한 뒤 파손된 보도블록만 교체하는 방법을 택한다면 보도블록 규격이 맞지 않아 전면 교체하는데 따른 예산낭비 시비를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최근 걷어낸 보도블록은 낡아 전량 건축폐기물로 재활용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정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