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황금알 거위를 잡는 서천군 행정
사설 / 황금알 거위를 잡는 서천군 행정
  • 뉴스서천
  • 승인 2018.08.01 13:12
  • 호수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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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 신두리 해안사구의 면적은 약 2,640,000의 방대한 규모로 한반도 해안사구의 거의 모든 지형을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다. 그러나 현재 이 지역은 각종 펜션과 상업활동을 위한 개발로 훼손의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에,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신두리 해안사구에 대한 보전 청원운동을 제기하여, 2001년 일부 면적이 천연기념물 431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남쪽의 사구지역은 이미 개발이 진행되어 골프장 건설 등으로 인한 훼손이 일어난 상태이며 국내외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서천군에서 벌어졌다. 군이 장항읍 송림리 해안사구 개발을 허가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이미 60여 그루의 소나무가 베어졌으며 모래가 마구 파헤쳐져 있다.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된 해안사구는 인간이 직접 그곳을 점용하는 가치는 없지만 고유의 존존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해안 모래의 저장고이자 지하수의 저장고이다. 도한 희귀동식물의 서식지이며 천연의 자연 경관을 지니고 있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서천군은 10여년 전부터 장항읍 송림리 해안사구에 주목하기 이곳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송림리와 장암리 주민들이 갖은 고생을 하며 가꾸어 놓은 소나무가 꽉 들어차 휴양지로서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만한 곳이다. 그동안 사구는 크게 건드리지 않고 유스호스텔과 청소년수련관, 그리고 펜션단지를 들여앉혀 많은 사람들이 솔숲을 찾고 있다.

그러나 시설물이 사구 안으로 진출해 사구를 훼손한 것이 스카이워크라는 시설물이다. 이는 바닷가의 철새들에게도 위협을 가하는 존재이다. 마땅히 사구 배후에 설치했어야 했다.

그러다가 최근 군이 급기야 주민들이 애써 가꾼 소나무를 베어내고 모래를 파헤치는 개발행위허가를 내주었다. 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아 배를 가르는 행위나 마찬가지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펜션단지와 유스호스텔을 찾는 이유는 솔숲이 있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자원인데 공청회나 사업설명회 한번 없었다 한다.

비록 사유지라 하지만 공익적 기능을 갖춘 소나무가 들어찬 해안사구 개발을 허가하는 일은 행위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서천읍내의 유일한 용두산 숲을 없애기로 작정하더니 이번에는 송림리 솔숲 파괴에 앞장서고 있다. 관련 공무원들의 몰상식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개발행위 허가 실명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구는 그대로 보존하고 그 배후에 편의시설을 앉혀야 실익을 얻을 수 있다. 마구잡이로 난개발을 한 곳을 누가 찾아오겠는가. 군수는 마땅히 해당 공무원 문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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