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유역환경회의, 금강 3개보 완전 개방 촉구 성명
금강유역환경회의, 금강 3개보 완전 개방 촉구 성명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09.06 11:24
  • 호수 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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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녹조·악취 발생, 물고기·어패류 폐사 우려”
​​​​​​​▲2014년 공산성 앞에서 열린 백제문화제 모습
▲2014년 공산성 앞에서 열린 백제문화제 모습

​​​​​​​지난 달 24일 금강수계 보 개방 민관협의체 회의에서 공주 백제문화제를 이유로 공주보 수문을 다시 닫기로 결정하자 환경단체 금강유역환경회의는 지난 달 28일 성명을 발표하고 국정과제인 금강의 3개보 개방 정책은 변동없이 유지되어야 할 것을 촉구했다.

금강유역환경회의는 공주보 수문을 닫는 이유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주보 수문 개방은 이미 20176월 부분개방부터 11월 전면개방 결정이 실행되기까지 상당한 기간 동안 공주보 수문 개방에 따른 공산성 수심 변동이 기정사실화된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주시는 그에 대한 대책없이 무조건 수심을 확보해 백제문화제를 치른다는 방침으로 일관했다. 그 이유가 행사 준비를 위해 황포돛배와 유등을 나르기 위해서는 기존의 석장리나 상왕동 강변 둔치에서 부터 강을 타고 이동시켜야 하고, 낮아진 수심으로는 설치할 수가 없고, 수면적이 좁아서 행사를 치룰 수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백제문화제는 1955년 부여 수륙재 거행부터 시작되었다. 행사 개최에 대해서 공주시와 부여군의 우여곡절 끝에 2007년부터 양 시군의 통합개최로 운영되고 있다. 행사내용에서 초기에는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으로 삼충제 같은 제례의식과 전통민속행사, 백일장, 음악회, 백제장사씨름대회, 제천의식, 거리행렬, 연등행사로 시작했다. 그 후에도 시조경창대회, 궁도대회, 불꽃놀이, 천도제와 수륙재, 가장행렬, 전통민속공연, 백제문화역사체험, 학술세미나, 백제왕, 왕비 등 선발대회, 문주왕 공산성 천도의식 및 행렬 등 5000명 이상의 주민이 참여하는 백제문화 중심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2011년부터 현재까지는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자발적 참여보다는 보여주기 위주의 행사로 변모했다. 금강에 황포돛배를 띄우고, 부교를 설치하고, 유등을 놓아두며, 하중도에 꽃밭을 조성하고, 신관동 강변 둔치 체육공원과 주차장을 중심으로 행사가 이루어진다. 본래 유등축제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역사적으로 실증되었고 전국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축제다. 진주 남강은 강폭이 159m, 상하류 구간 길이가 930m 인 구역을 중심으로 행사가 준비되는데, 반면에 공주의 공산성 앞은 강폭이 최대 393m, 하중도까지는 최소 256m, 상하류 구간 거리가 1773m에 이른다.

공주시 관계자는 수심이 고르지 못해 최소깊이가 1.5m 수심을 유지해야 행사준비를 하는 보트가 다닐 수 있고, 황포돛배를 한곳에 집중 설치해야 관람객이 보면서 이동하기 편하다는 궁색한 이유를 들었다. 공산성 앞의 수심은 강변은 03.~0.6미터에서 공산성 가까이는 2~3미터 깊은 곳은 6미터까지 관측되었다. 수심은 금강보관리단에서 측정한 자료 보고에 따르면 평균 1.5m였다. 남강의 경우보다 더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수위 탓을 하고 있다. 이는 공주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전체도 아니고, 신관체육공원에서 바라보면 공산성 앞 구역을 중심으로만 주요행사를 준비하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금강유역 환경회의는 과연 녹조와 악취가 일렁이는 강을 즐겁게 다가갈 관람객은 없을 것이라며 야간의 수면적은 수심과 관계없이 조명에 의해서 경관과 반사된 불빛을 형성하는 것이고, 공산성의 경관조명 자체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황포돛배는 5열로만 몰아놓기보다 강물의 흐름에 맞추어 유연하게 2열 또는 3열로 길게 배치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주보는 그동안 보 건설이후, 장마와 녹조 발생, 큰빗이끼벌레 대발생, 물고기와 어패류, 자라 폐사 등, 펄스개방과 시범개방, 상시 개방 기간 중에도 이미 생태계와 수변구역 변화, 물의 이용, 강바닥 퇴적물 변화, 유입 지류 하천 변화 등 다방면에서 모니터링이 진행중이다.

공주보 수문을 닫았다가 여는 기간은 백제문화제 행사기간(9.14~9.22, 9일간) 전후를 포함하면 30일이 넘고, 추석 연휴 기간의 별도의 별빛정원축제를 감안하면 46일에 이른다. 9월은 통상적으로 녹조발생이 심각한 시기로 공주보가 닫히면서 정체된 수역에 녹조와 수질악화로 악취가 발생하고, 이미 개방으로 인해 초지가 형성된 수변이 물에 잠겨 썩으면서 수질악화를 부채질할 것이 예견된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수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면 하류인 백제보 수질은 현재도 녹조가 최악인 상황인데, 공주보의 오염물을 쏟아 붓는 셈이다. 이는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 수질악화에 따른 물고기 폐사 재발생, 하류 수질 악화로 백제보 상하류에 제2의 수질오염과 생태계 피해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금강유역환경회의는 세종보와 공주보는 보 개방 이후 유속 증가로 모래톱과 여울이 회복되고 수질이 개선되었으며, 보 상류구역전체의 녹조발생이 줄었다고 말하고 과도한 물 사용이 수반되는 수막재배농법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고 수변구역과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농민들을 지원하며 백제보까지 완전개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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