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산 개발, 군 갈등관리심의위원회 자문 받는다”
“공원산 개발, 군 갈등관리심의위원회 자문 받는다”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8.10.04 17:59
  • 호수 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수 결재·간부회의 거친 뒤 10월 중 회부
재경 서천중 동문 “녹지훼손 반대 변함없어”
용두산 기슭에 위치한 서천중학교 전경
용두산 기슭에 위치한 서천중학교 전경

공원산(용두산)을 절·성토해 주차장과 어린이 공원 조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군의 ‘봄의마을 주변 재정비사업’이 이달 중 군 갈등관리심의위원회 심의 안건으로 회부될 예정이다.

군은 갈등관리심의위원회에서 심의된 사항에 대해 서천군 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조례 제 9조(갈등관리심의위원회 설치)에 따라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위원회의 심의결과를 주요시책의 수립 추진 과정에 성실히 반영토록 하고 있다.

앞서 군은 서천교육지원청 어린이공원 부지였던 서천중학교 옆 공원산을 매입한 뒤 봄의마을 일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절·성토한 뒤 주차장과 어린이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군의 이 같은 계획은 서천지역 시민단체인 서천참여시민모임과 재경 서천중 동문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서천참여시민모임 이강선 대표나 재경 서천중 동문들은 지난 7월 23일 서천지속협 주관으로 문예의전당 소강당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서천중학교보다 낮게 공원산을 절토하는 공원산 개발계획은 완충녹지 훼손으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유발한다” “서천읍 도심의 유일한 녹지공간인 공원산을 훼손해 주차장을 만드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공원산 주변 주민들의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급경사지를 보강하는 선에서 그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군은 지난 5월 충남도를 경유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공모사업(서천은 언제나 봄·봄·봄) 역시 현지 실사 등을 통해 지난 8월 최종 탈락한 바 있다.

앞서 군은 지난 8월 8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군청 누리집을 통한 ‘봄의마을 주변 재정비사업 설문조사’와 함께 인터넷을 활용하지 못하는 서천읍 주민과 서천중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한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병행했다.

군청 누리집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모두 117명이 참여한 가운데 설문조사 초, 중후반까지 개발이 불필요하다거나 원형유지 정비에 그쳐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응답자의 60~70%대로  절·성토 후 어린이공원 조성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지난 24일 최종 설문 마감결과 상황이 역전(?)됐다. 절·성토 등 부지 안정화 후 어린이 공원 조성(55명, 47%), 원형유지 정비(43명 36.8%), 불필요(19명, 16.2%)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발이 불필요하다거나 원형유지 정비에 그쳐야 한다고 답한 사람을 더해보면 전체응답자의 53%인 62명에 달한다.

도시건축과 정재영 팀장은 “설문조사결과와 향후 처리 계획 등에 대해 이미 군수 결재를 받은 상태”라면서 “공원산 개발 방안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10월 초께 군 갈등관리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자문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경 서천중 구영옥 동문(전 재경서천군향우회 회장)은 “녹지를 훼손하는 군의 공원산 개발 방식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만큼 공원산 주변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주거 안정과 생명 보호를 위한 급경사지 사면 보강선에서 정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