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 삶의 터전 갯벌 (11)가로림만
■ 기획취재 / 삶의 터전 갯벌 (11)가로림만
  • 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18.10.11 15:02
  • 호수 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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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흘러드는 물을 차단했기 때문에 바다가 망가졌다

그동안 망가뜨린 바다 이제 어민들이 스스로 지키자

지속가능하게 후손들까지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옳다

숲에 이슬이 더해진다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가로림만(加露林灣)은 남쪽의 천수만(淺水灣)과 함께 태안반도의 허리를 잘록하게 만들었다. 조선시대에 이곳에 운하를 뚫는 일이 추진되기도 했다. 가로림만의 해안선 길이는 162, 해역면적 113, 입구 폭은 3.2, 남북 폭은 22.4로 입구가 좁고 만의 내부가 넓은 호리병 모양을 하고 있다. 주변은 산세가 높아 유입되는 소하천도 거의 없는 곳으로 모래펄 갯벌이 잘 발달된 전형적인 내만형 갯벌이다. 이곳에 천연기념물 331호이자 멸종위기동물 2급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이 서식하고 있다. 갯벌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인 물범이 서식한다는 것은 이곳 갯벌이 그만큼 싱싱하다는 지표이다. 정부가 이곳에 조력발전소를 추진하자 주민들이 삶의터전을 지키기 위해 반대에 나섰으며 마침내 정부는 이를 철회했다.

서산시 지곡면 도성리 어촌계장을 역임하면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넘게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사업 반대운동에 앞장섰던 박정섭(1958년생) 이장을 만났다. 이제 막았던 방조제를 터서 민물이 자유롭게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역간척을 역설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를 만나 얘기를 들었다.

 

▲가로림만 어민 박정섭씨
▲가로림만 어민 박정섭씨

- 몇 살부터 어업을 하셨고, 방조제로 인해 어떤 영향이 있다고 보십니까?

- 12(1962)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어업을 했으니까. 과거에 방조제를 안 막을 때는 바닷물이 완전히 빠지면 꽃게가 발을 치고 다니고 우럭이 치고 다니고 물 반 고기 반이었어요. 물고기들이 산란하는 장소가 정해져 있어요. 바다 전체에서 산란하는 것이 아니고, 장소에 따라 무엇이 산란하고 무엇이 산란하는지 정해져 있더라고. (요즈음) 갯고랑에 가 보면 작은 새우가 한 개도 없어요. 1년생 망둥이(망둥어)도 없어졌어요. 망둥이가 왜 없어졌냐. 망둥이가 유기물 먹고 살잖아요. 민물이 내려오는 경계지역에서 산란하는 게 망둥이에요. 그 많던 망둥이가 지금은 절반, 삼분의 일밖에 안잡혀요.

그리고 물을 바다로 빼야 하고 정화해서 내보내야 되요. 물을 바다로 빼더라도 물을 정화해서 어린 물고기들이 죽지 않을 물인가 확인을 해서 빼야 해요. 바다를 살리는 길은 이것과 방조제를 다시 트는 것이예요. 그러면 원상회복이 된다고 봐요.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육수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썼어요. 육수가 엄청나게 물고기에게 영향이 있다라는 것을 나는 깨달았어. 그러니까 방조제를 막을 때 겪어보고 지금에 와서 겪어보면 딱 맞어. 방조제 공사한 지가 70년대가 아닙니까. 그때하고 지금하고 비교를 해 보면 바닷물만 가지고는 되지 않더라. 육수가 위에서 내려오는 물이 정말 필요하더라. 그 흐르는 물을 차단했기 때문에 바다가 망가지기 시작한 거예요. 저는 방조제를 막기 전부터 어업을 했기 때문에 확실히 알아요. 막고 나서 전과 후가 확연히 달라지더라고 강조하고 싶어요.

 

- 방조제를 터야 한다고 생각하시네요?

= 역간척을 충남에서 제일 먼저 시작할 것 같아요. 서해안에 막힌 거(방조제)를 터놓자. 그동안 잘못된 것을 겪었으니까요. 어디를 가서라도 맨날 얘기하죠. 옛날만큼 고기가 많지 않아요. 산란장도 육수가 내려와야 해요. 육수를 차단하는 바람에 바다가 가물고 매말라요. 비도 안오니 더 바다가 매말라요. 바지락이 뭐니 영글지 안혀. 민물기가 들어가야 혀. 민물기가 들어가야 어린 고기들이 먹고 사는데 플랑크톤이 생산되니까. 나는 역간척을 해야 한다고 주장혀. 역간척이란 게 방조제를 터놓는 것이 거든. 완전히 트는 것은 우리 세대에서는 어렵더라도 다음 세대에는 완전히 트겠죠. 네델란드나 이런데 말을 들어보며는 막았던 곳도 튼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는 막았던 곳도 다 터놔야 합니다. 불가능하더라도 인식이 많이 터놓자고 하는 말이 많이 돌더라고. 막을 때보다 트는 비용이 다섯배 내지 열배가 더 든다고 들었는데 실제 그렇게 든다고 하다라도 우리 바다가 국민 먹거리의 보물창고란 말이야.

그래서 역간척을 해야 자원조성이 돼요. 불가능하다고 남들이 생각하지만 나는 불가능할수록 더 가서 얘기하는 거여. 이번에 충남도지사가 도지사 되자마자 맨 먼저 그 얘기를 했어요. 도지사가 천안 사람이라서 바다에 대해서 잘 모르죠. 그래서 내가 먼저 면담을 해서 역간척에 대해서 얘기를 했어요. 도 수산연합회의 수산인 대회를 2년마다 한 번씩 하는데 내가 대회사에서 그 얘기를 했어요. 서해안에 간척을 해서 다 망가뜨려 놓은 것을 우리가 다시 되돌려 놓는 작업을 지금부터라도 여론이 자꾸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새끼를 부화시켜서 내보낸 것은 적응을 못하더라고. 거기서 직접 새끼 쳐서 나온 것이 적응을 하지. 인공적으로 부화해서 내 보내는 것은 내가 갯고랑에서 살다시피 해서 경험을 해 봤는데 10%도 살아남지 않는 거 같애. 괜히 돈만 내 버리는 것 같고. 그렇게 지속가능하게 생각한다면 역간척이 필요해요. 우리 어민들만 살자고 역간척하자는 것이 아니여. 이제는 과거에 토목공사를 해서 먹고 살았지만 앞으로는 자연 그대로가 후손들에게 큰 돈이 된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자연은 그대로 두면 그냥 돈이 돼요. 누구에게든 자연스럽게 이런 말을 자주 해요. 내가 가는 자리마다 그런 얘기를 해요. 자연은 언젠가는 돈이 되요. 저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세운다고 할 때 어촌계장들 다 반대 아닌 반대를 했었어요. 그 때 뭐냐면 보상을 더 받기 위해서 반대를 하는 것 같더라고. 나는 그때 당시 그렇게 생각을 안했어요. 우리가 바다에서 나고 자랐고. 바다에서 떠나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데, 나 뿐만이 아니라 어업인들이 갈 데가 없어. 그리고 다른 디() 막았던 곳을 보면 잘 사는 못봤어. 망한 사람들이 많은데. 오히려 일자리 없애가면서 바다를 없앤다는 것은 용납이 안되더라고. 나는 필사적으로 돈도 싫으니 우리 자연 그대로 놔두싶사(놔 두자고) 강한 입장을 보였는데.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정부가 하는 사업, 기업이 하는 사업을 민간인이 반대한들 밀어붙이더라 새만금이니 시화호니 천수만이니 그렇게 반대를 했었는데 그렇게 막는 일이 가능한가 했어요.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반대 아닌 반대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용인을 해 준 것이지. 원천적으로 바다를 그대로 놔둬라. 그렇게 처음부터 주장을 했는데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사람들은 양쪽에 눈치를 봐서 그렇게 말을 못해요. 이쪽에서 백지화를 요구하면 눈치를 봐서 얘기를 안더라고. 내가 어촌계장을 할 때 다른 어촌계장이 다 선배잖아요. 선배들에게 바다가 없으면 어촌계가 무슨 소용이 있고, 어민들이 없으면 어촌계장이 무슨 필요가 있냐 그랬어요. 우리는 바다가 있어야 전부 먹고 살 수가 있다. 농민들은 논밭이 있어야 농민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바다가 있어야 어민이 아니냐. 그러니 어민이 스스로 지킬려면 바다를 지킵시다 했어요. 그동안 바다를 망가뜨린 거를 이제는 어민들이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 나는 그거를 위해서 한 10년 투쟁을 했죠. 2006년부터 2016년에 끝났으니까. 결국은 백지화됐죠.

이제 와서는 해양 정원이니 역간척이니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고맙기도 하지만, 우리가 지켰으니 관리는 지자체와 정부가 해야 잖아요. 관리를 해서 우리 어민들이 지속가능하게 후손들까지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옳고... 바다가 물길이 바뀌는 거를 보고서 느낀 게 무엇이 있냐면 천수만, 새만금, 시화호 등 서해안 바다 배를 가지고 다니다 보면 어디는 퉁기고(깎이고) 어디는 쌓이더라고. 어탐을 가지고 다니는데 바닷속에도 육지로 말하자면 산 하고 똑 같아요. 그게 변형이 되더라고, 변형이 되면 물고기도 산란하는 장소가 없어지고. 새로운 물고기들이 산란을 하는데. 내가 모래를 느꼈어요. 모래가 정말 산란의 보금자리에요. 모래 채취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게 해야 하고. 토목 공사를 하는 사람들도 대체를 해서 바다에서 모래를 채취는 것을 자제하도록 강조를 했죠. 모래가 있는 데가 뻘이 생기는 것은 유속이 빨랐던 게 느려지니까 자연적으로 뻘이 생길 수밖에 없잖아요. 바닷물이 잘 흐르는데다가 말뚝만 박아도 물이 흐르는 것이 달라지는데 물을 막아버렸느니 물이 흐르겠습니까. 과거에 어촌계장을 하기 전에 제방에서 물 나가는 것을 농사를 짓기 위해서 막아 버렸어. 바닷물이 6시간 들어 올 때 (수문을 통해)새어 나오는 물이 있어요. 수문 안에 작은 갯벌처럼 생긴 게 있어요. 그것을 우리 어르신들이 용해라고 불렀어요. 그러면 다시 민물과 섞여서 다시 그 틈을 통해 6시간 동안 바다로 빠져 나가요. 그렇게 바닷물이 빠져 나가는 곳에 바지락 어장이 있었어요. 황금어장이. 옛날 어민들이 노다지 황금어장이라고 했는데. 10핵타르가 있었어요. 요즘에는 기술이 좋으니까 농어촌공사가 수문에 고무 바킹을 해 가지고 육수가 한 방울도 나가지 못하도록 해 버리니까. 이게 현장 경험인데, 위쪽 저수지 물을 아낀다고 용해 자리를 없애고 저수지를 만들어서 그 물을 농사 짓는 데 쓰게 했어요. 그게 편하잖아요. 양수기로 하니까. 그렇게 물이 한 방울도 안나가니까. 옛날 그 바지락 양식장이 종자도 없이(뿌리지 않아도) 가면 그냥 바지락이 나오는 데여. 그 때는 발바닥이 조금 밖에 안들어 갔는데 지금은 깊이 빠져요. 그렇게 싹 거기가 뻘이 차드라고. 바지락은 약간 모래하고 뻘하고 섞인 데가 있는데. 그게 뻘이 차면서 바지락이 폐사되더라고. 내가 갯골에서 현장에서 겪어 보니까 과연 육수물이 엄청나게 필요하구나 하고 그때 한번 느꼈고. 비가 서해안에 왜 안오느냐면. 과거에는 비가 자주 왔어. 요즘은 안오는 원인이 무얼까. 서산에는 눈이 많이 쌓이는데 여기만 오면 눈이 쪼금밖에 안쌓여. 지곡에서 대산쪽으로 가면 눈이 한방울도 안보여. 그런 것을 보고서 저기 대산공단을 보면 굴뚝이 연기가 나가는 것이 있고 수증기가 나가는 것이 있는데 항상 1365일 안개처럼 하늘로 뿌연 수증기가 하늘로 올라가요. 그쪽에 가보면 항상 뜨거운 공기야. 그거 있고. 그리고 여기 태안에서 화력발전소가 굴뚝에 두 개, 세 개 있었는데 지금은 굴뚝이 8, 9개가 있어 가지고 굴뚝에서 뜨거운 공기를 내 품어내요. 여기가 과거에는 적절한 비도 왔었는데 지금은 비가 안와요.

비가 안오다 보니까 바다가 망가져요. 또 하나는 망가뜨리는 것이 온배수가 있어요. 365일 동안 온배수가 바다로 나가는 것을 누가 감시를 하고 막겠어요. 육지 위에서 식혀서 나가게 해야 하는데 그냥 물이 아니야. 물이 때펴지고(덮혀지고) 약물 처리해 가지고 나가요. 누가 밝힐 수도 없는 숨은 그림이에요. 그것이 바다를 망쳐 놓는 하나의 요인이 됐고. 기상으로 볼 때 (굴뚝이) 온도를 높이고 구름을 밀어 버리는 작전을 하더라고.

또 하나는 바닷 속에 갯벌이라는 것이 구멍이 수 억만개가 뚫렸잖아요. 그래서 갯벌이 정화해 주는 것이 아주 탁월해요. 거기서 부유물질을 먹는 곤충이 있는가 하면, 오염물질을 먹는 곤충이 있는가 하면. 그 곤충을 물고기들이 먹고 자라. 상생, 공존을 하는 것을 보면서 세상에 자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통 느낀 게 아니여. 갯벌에 곤충이나 지렁이들이 사라져 가서 안타깝게 생각을 해. 그리고 썩은 갯벌은 뭐 구멍이 하나도 없어. 거기서 개스가 나와 진짜.

 

▲서산시 지곡면 도성리 가로림만 갯벌
▲서산시 지곡면 도성리 가로림만 갯벌

- 바지락이 줄어 들고 쏙이 많아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내가 보기에는 유속이 느려져서 미세한 갯벌이 쌓이고 쌓여서 거기에 안 살던 쏙이 적합이 되니까 사는 것이지, 유속이 빠른 데는 쏙이 없어. 어민들이나 박사들이 왜 바다가 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식을 하지 안하더라고. 새만금이나 시화호, 천수만을 보면 바닷속의 지형이 바뀐 거를 들어가 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이지. 우리는 과거에서부터 GPS, 어탐을 갖고 다녀보니까 지형이 다 변하다라고. 안 변할지 알았어. 방조제를 막으며 옛날에 흐르는 물의 방향이 틀어졌어. 물이 가던 데가 바뀌면 거기가 쌓여. 어탐을 찍어 보면 쌓였던 데가 없어져 버려. 바닷속 지형이 안 바뀌어야 물고기가 어디가 산란하고 하는지를 우리가 알아야 물고기를 잡아서 먹고 사는데 그것을 찾으러 다니다가 몇 년 걸려. 그래서 물고기가 팍 줄어들어 버렸지.

막은 것을 튼다 하더라도 정상으로 되돌아 가려면 한 30년이 가겄지(걸리겄지). 지금 막은 상태에서 20년 내지 30년 지나왔으니까. 또 거꾸로 똑같이 복원된다면 30년 후에 그 상태로 가겄지. 제방을 막아서 그런 문제가 우리 어민들에게 와 닿는 데까지는 20년 내지 30년이 걸린 것 같더라고. 별 생각이 다 들어. 물고기를 잡는 기술이 좋아서 남획했다는 것도 한번 생각이 들더라고. 그거는 인정하는데, 농민들도 씨앗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니여. 옛날에는 씨앗을 머리에 비고(베고) 잤디야. 그런데 우리 어민들은 씨앗을 생각하지 않고 살았잖아. 자연에서 새끼 치니까. 산란할 수 있게끔 조성하는 것이 씨앗을 공급하는 것이나 똑 같잖아요. 우리 어민들은 그런 인식을 않고. 우선 없어진 것만 생각하고 변한 것만 생각하는데 원천적으로 방조제가 문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U자형 배수로가 환경파괴 한다는 것을 분명히 느끼겠더라고. 물이 흐르면서 땅 속으로 들어가 걸러져 많은 물이 되는데 U자형 배수로는 비가 내려도 물 한 방울이 땅 속으로 스며들 수 없어. 그리고 비가 그치면 바다로 물 한 방울이 내려가지 않아요. 설치한 지 30년 후에는 걷어낼 작업이구나 생각이 되더라고. 지난번에 300mm가 내릴 때 한방에 내려가면서 여기저기가 무너지더라고. 바다도 한꺼번에 물이 내려가도 안좋아요. 일년 365일이 좔좔좔 내려 가야만이 바다가 사는 것이지, 한방에 내려가면 좋은 것이 아니단 말이여. 옛날부터 어른들이 말했듯이 또랑이 있어야 개천이 있고, 개천이 있어야 냇가가 있고, 냇가가 있어야 하천이 있고, 하천이 있어야 강이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또랑이 엄청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거야. 또랑이 없으면 바다는 망하는 거야. 또랑에서 좔좔좔 물이 내려가야 만이 바다가 온전히 살 수 있는 것이여. 또랑에 U자형 배수로 공사를 하는데 결국 우리 후손들이 저거 걷어내 달라고 지자체에 요구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도 지금 주민들이 너도 나도 해달라고 신청을 해요. 지자체가 돈이 많으니까 그것부터 해달라고 해요. 배수로에 돌만 쌓아도 되잖아요. 무너지지 않고, 돌 틈으로 물이 흘러들고 그러지. 그런데 네모 빤듯한 U자형으로 다 설치해 버려. 다시 걷어내자고 할 거여. 지금부터 얘기가 돼야 나중에 이 말이 맞았어 할 거여.

그런데 행정이 도로, 배수로 놔 달라고 하면 잭각잭각 다 놔줘요. 내가 이장 일을 보면서 자연을 망가뜨리고 있구나 생각해요. 과거에는 하천에 가보면 항상 물이 있었어요. 지금은 비가 그치면 한 방울 물이 없어요. 바다는 이렇게 해서 죽이는 구나 생각이 들어요. 또랑을 죽였기 때문에 냇가가 죽고, 냇가가 죽는 바람에 강이 죽고, 바다가 죽는 것이라니까. 바다를 살리려면 원천인 꼭대기부터 살려야 해. 바다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사는 것이 아니에요. 과거에는 가뭄이 안탔는데 지금은 일주일만 비가 안오면 가뭄타. 원인이 뭐냐.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으니까 그려. 농민이나 어민들이 물에 관심을 가지도록 전문가들이 박사들이 앞장서서 홍보하고 알려 주어야 돼. 내가 얘기하는 농민이나 어민들이 너도 어민이지 안느냐 니가 알면 얼마나 아냐고 해요. 박사도 아니지 않냐고 해. 안 먹혀 들어요. 지역에서는 안 알아줘요. 자존심이 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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