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역간척이 정답이다
사설 / 역간척이 정답이다
  • 편집국
  • 승인 2018.10.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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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갯벌생태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는 조사는 서천 장항 송림리 서산 대산 오지리 당진 석문 교로리 태안 이원 사창리 태안 소원 파도리 △〃 황도 보령 주교 송학리 홍성 서부 상황리 등 충남 연안 해역 8개 지점을 대상으로 선정, 퇴적물(함수율·강열감량·입도)과 수질(수온·염분·수소이온농도·용존산소), 서식생물 종류 및 자원량 변화를 분기마다 살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결과에 따르면 도내 바지락 생산량이 최근 5년 새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농반어의 바닷가 마을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무엇일까. 연구소는 해수 온도 상승과 뻘질화로 보고 있다.뻘질화란 입자가 미세한 펄과 입자가 굵은 모래가 적당이 섞인 모래펄 갯벌이 입자가 고운 펄갯벌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바지락은 모래펄 갯벌에서 서식한다. 펄갯벌 속에서는 산소 공급이 어려워 살기 어렵다. 충남 연안 전역에서 모래펄갯벌이 펄갯벌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는 강 하구를 방조제로 틀어막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조류의 흐름이 약해져 해안에 진펄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밀물 때 강을 거슬러 올라간 바닷물이 썰물 때 급하게 빠져나오며 펄을 먼 바다로 끌고 내려가는 현상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충남 해안으로 유입되는 크고작은 하천마다 하굿둑이 있다. 가장 규모가 큰 강을 틀어막은 금강하굿둑을 비롯 웅천천을 막은 부사방조제, 천수만으로 유입되는 광천천과 금리천을 막은 보령방조제와 홍성방조제, 서산과 당진의 대호지천을 막은 대호방조제, 당지진천을 막은 석문방조제, 삽교천을 막은 삽교천방조제, 안성천을 막은 아산만방조제 등이 그들이다.

이러한 방조제는 강물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 바지락은 유직에서 강물과 함께 떠내려오는 유기물을 받아먹고 산다. 방마다 방조제로 막혀 먹이가 내려오지 않으니 바지락이 살 수가 없다. 바다의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바지락이 고갈돼가고 있다.

수산자원의 고갈은 바지락 뿐만이 아니다. 포구마다 텅텅 비어가고 있다. 어민들의 대량 실직이 우려된다. 수산자원이 없는 바다는 어민들에게는 더 이상 바다가 아니다. 삶의 터전이 아니다.

이제 바다를 살려야 한다. 역간척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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