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금강하구 생태관광 활성화 국제 세미나
■ 특집/금강하구 생태관광 활성화 국제 세미나
  • 허정균.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18.10.19 10:20
  • 호수 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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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하구 서천군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곳

필요한 장소에 적절한 규모로 탐조대 설치

해양쓰레기를 제거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15일 국립생태원교육관에서 열린 금강하구 생태관광 활성화 국제 세미나
▲15일 국립생태원교육관에서 열린 금강하구 생태관광 활성화 국제 세미나

군은 지난 16일 오후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 교육관에서에서 금강하구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제세미나를 열었다.

서천군자연환경해설사협회(회장 임복현)의 주관으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의 생태전문가 전홍태씨가 서천군 생태관광 활성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주제발표를 했으며, 영국왕립조류협회(RSPB)에 소속된 두 명의 전문가가 각각 30분간 주제 발표를 했다. 이들은 10여일 전부터 서천군에서 머물며 금강하구와 유부도 일대를 조사했다.

피터 엑스레이(Peter Exley)씨와 존 카터(Jon Carter)씨의 주제발표를 요약해 소개한다.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여행지 만들기

 

▲피터 엑스레이(Peter Exley)
▲피터 엑스레이(Peter Exley)

우선 여행자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영국은 전체 인구가 6400만명이고, 4000만 마리의 야생조류가 서식하며, 조류 관찰에 적극적인 사람이 1800만명이며, RSPB의 회원이 1217000명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현황은 어떤가.

우선 여행자들은 자연에 대해 배우고, 자연을 쉽게 가까이 보고 싶고, 질 높은 탐조 경험을 하고, 좋은 탐조시설, 그리고 좋은 음식, 관련 기념상품, 좋은 생태해설가를 제공 받기를 원한다.

둘째, 여행자들이 원하는 조류 관찰지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조류 뿐만이 아니라 포유류, 파충류 등 다양한 야생동물과 아름다운 경관 유지에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여행자에게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사진가들이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자연을 보전하는데 여행객들이 기부금을 내거나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자.

세 번째는 효율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잘 만들어진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를 자주 올리고, 영향력이 있는 방송과 신문에 자주 나오도록 하며, 질 좋은 사진을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영국의 3개 지역의 선진 사례를 소개한다. 먼저 오크네이(Orkney)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이고, 유럽에서도 가장 오래된 5천년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이 문화역사 유적지를 찾아오기도 하지만 펌킨이라는 새를 관찰하기 위해 매년 10만명이 찾아온다. 2주간 야생동물 보존 관련 행사를 개최하며, 호텔, 식당, 상점 등 관광산업이 활성화 되고 있다. 그래서 자연은 오크네이 경제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 지역은 물 해안(Mull Sea)지역이다. 흰꼬리수리를 관찰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소이다. 이 새는 1918년에 멸종되었다가 1990년에 다시 복원한 새이다. 이 지역의 사람들은 이 새가 번식지가 어느 곳이고, 어디에서 물고기를 잡아 먹는지를 알고 있으며, 이를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준다. 주민이 3000명인 이곳은 관광업을 통해 매년 5백만 파운드(743000만원)의 경제적 소득을 올리고 있다.

세 번째 지역은 소머셋 레벨(Somerset Levels)라는 지역이다. 아주 문화역사적인 장소이지만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아주 적은 여행객들이 찾던 장소였다. 그러다가 3000ha(900만평)의 아발론 염습지(Avalon Marshes)를 복원하고 두루미가 찾아오도록 하면서 1993년에 1만명의 관광객이 2018년에 15만명으로 늘어났다. 그래서 이곳의 지역경제가 급격히 좋아졌다.

 

자연과 연결짓기

▲존 카터(Jon Carter)

영국왕립조류협회(RSPB)1889년에 창립하고, 130년 동안 영국의 자연보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민간단체다. 200개의 자연서식지를 관리하고, 120만 명의 회원이 있으며, 2천명의 상근자가 근무를 하고 있다. 자연보전을 위해 아주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영국을 벗어난 다른 나라의 조류보전과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도 협력을 하고 있다.

2013년에 처음으로 영국내 25개 단체와 협력해 어느 해외지역 자연의 건강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3148종이 관찰되었는데 지난 50년 동안 60퍼센트의 종이 개체수가 감소했고, 31%의 종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자연의 본질적인 가치와 사람들의 행복 및 복지를 위해 자연을 보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래서 우리 PSPB가 주관이 되어 언론을 통해 자연환경 보전의 필요성과 시민들의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모아캄베만의 레흐톤 모스(Morecambe Bay Leighton Moss)를 소개한다. 이곳은 갯벌과 연안습지, 기수역, 해안사구가 발달한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고, 갈대와 나무, 초본류 등 다양한 서식지를 포함하고 있다.

갈대 군락지에는 오목눈이, 솔새, 해오라기, 딱따구리 등 다양한 새들이 번식을 하고, 겨울철에는 염습지에 물새와 도요물떼새가 찾아온다. 이곳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어 있고, 특별과학관찰지역(SSSI), 특별보호지역(SAC)이다. 그러다 보니 매년 12만명의 탐방객이 방문하고, 주민 전체가 매년 50만 파운드(743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RSPB가 주관해 매년 이곳을 방문하는 25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생태교육을 하고 있고, 다양한 가족단위 행사와 사진 촬영교육 등 어른들을 위한 행사도 진행한다. 매년 큰 조류 관찰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이런 행사들을 방송, 신문, 잡지 등 언론에 보도되도록 한다. 그리고 매년 3000억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새들에게 필요한 먹이를 주고, 사람들이 쉽게 새와 친근해지도록 한다. 200개의 관리 지역은 충분하지 않다. 더 많은 서식지를 보전하고 복원해서 더 많은 찾아오게 해서 지역 경제에 더 도움이 되도록 하고자 한다.

서천군이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 더 깊이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조류 및 다양한 야생동물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에 새롭게 올리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외국인을 위해 영문 자료를 올려 놓기를 바란다. 미래 세대인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참여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많은 사진가들이 참여하는 사진 공모전을 통해 새 사진 달력을 만들어도 좋겠다.

질 좋은 사진을 확보해 다양하게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바닷가에 널부져 있는 해양쓰레기를 이용해 해양 플라스틱 전시회를 개최하고 해양쓰레기를 제거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여행자들이 안전하게 새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장소에 적절한 규모로 탐조대를 설치해야 한다.

금강하구가 위치한 서천군은 국제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다. 갯벌과 내륙의 생태자원을 잘 보전하고 생태관광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같은 서천의 자연보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질문과 답변

한편 세미나 마지막까지 50여명 참석한 가운데 청중들의 열띤 의견 개진과 질문, 그리고 피터 엑스레이(Peter Exley)의 답변이 이어졌다. 답변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을 하면 다음과 같다.

유부도 지역은 세계 최고의 도요물떼새 관찰지역이다. 그리고 주민들의 독특한 어업문화가 유지되고 있어서 세계적인 관광상품화가 가능하다. 새들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고 새를 관찰할 수 있도록 탐조대 설치가 필요하다. 폐교를 이용해 탐조센터를 만들어도 좋겠다. 특별한 체험을 위해 적은 수의 사람들만이 방문하도록 하고 많은 돈을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 자연보전이 필수이므로 사람들의 수를 제한해야 한다. 너무나 많은 수의 사람들이 유부도를 방문하지 않도록 제한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자연이 잘 보전되어 방문객들이 지속가능하게 찾아올 수 있다. 주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도록 하여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

따라서 육지 지역에서 유부도의 새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유부도를 보전하기 위해 사람들로부터 기부금을 받도록 해야 한다. 유부도를 방문하지 않는 사람들은 육지부의 연안지역 갯벌에 찾아오는 새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탐조대 설치와 적극적인 안내가 필요하다. 이런 장소에 생태해설사를 배치해 야행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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