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스티로폼으로 몸살 앓는 서천갯벌
폐스티로폼으로 몸살 앓는 서천갯벌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10.31 11:26
  • 호수 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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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분해성·생물 축적성…독성 물질 함유
​​​​​​​작은 알갱이로 쪼개져 결국 인체 축적
연안 후미진 곳에 방치되고 있는 폐스티로폼
연안 후미진 곳에 방치되고 있는 폐스티로폼

스티로폼(styrofoam)은 사람이 생활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집을 지을 때 벽 속에 들어가 열을 지켜주는 보온재 역할을 하거나, 물건을 배송할 때 부서지지 않도록 하는 완충재로 쓰이기도 하며 양식어장에서 그물의 부자로 사용되어 어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서천 연안에는 곳곳에서 이러한 방치된 폐스티로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주로 어장에서 부자로 사용된 것들이다.
양식장에서 어장의 교체나 생산물의 채취시 발생하는 폐부자는 어업인 스스로 회수하거나 지자체에서 수거해 재활용 감용기를 이용하거나 소각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바다유입 전 회수 처리는 미흡한 실정이다.
어장 이외의 지역에서도 스티로폼의 사용은 일상화 되어 있다. 가전제품이나 가공식품을 포장하는 박스는 대부분 스티로폼으로 되어 있다. 이들은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또는 강물을 따라 흘러가 바다로 떠내려간다.

스티로폼 부자는 쉽게 작은 조각으로 부서진다. 1개의 양식용 부자(62L)는 약 760만 조각이 되고, 마이크로미터 단위까지 더 쪼개지면 조각 수는 수천조 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학계에서는 스티로폼이 나노(10억분의 1mm) 크기의 입자로 쪼개지는 것을 실험실에서 확인한 바 있다. 미세한 스티로폼 알갱이는 PCB, DDT, PAH 같은 오염물질을 흡착하는데, 이것이 먹이사슬을 통해 다른 생물에게 전달될 수 있으며 결국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

겨울철을 맞아 많은 겨울 철새들이 서천 연안을 찾고 있다. 이들에게도 폐스티로폼은 위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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