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개구리 9년 만에 생태원에서 재발견
금개구리 9년 만에 생태원에서 재발견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10.31 12:38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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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환경 개선과 황소개구리 퇴치 활동 주효”
생태원에서 8년만에 다시 발견된 금개구리 
생태원에서 8년만에 다시 발견된 금개구리 

2009년 이후 국립생태원에서 자취를 감췄던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금개구리가 재발견돼 주목을 끌고 있다. 생태원에서 금개구리가 재발견될 수 있었던 것은 생태원측의 지속적인 습지환경 개선 활동과 함께 황소개구리 퇴치 활동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립생태원은 지난 2009년 국립생태원 건립 부지 내 방죽과 농수로에서 금개구리가 서식중인 것을 확인하고 금개구리 10마리를 잡아 인근 농수로로 옮겼다. 이후 생태원 내에서 금개구리가 관찰되지 않았다가 생태원이 지난 6월부터 황소개구리 퇴치작업을 벌이던 중 금개구리 수컷 성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개구리의 재발견은 금개구리의 서식지로 활용될 수 있는 자연형 수로와 다양한 형태의 습지를 조성하여 친환경적인 관리를 수행하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실제 생태원에는 용화실 못을 비롯해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습지가 조성되어 있고, 이곳에는 내버들, 물억새, 부들, 물달개비 등 다양한 습지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어 금개구리가 서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 관리했다.
특히 생태원 환경영향평가팀과 야외식물부는 생태계교란생물인 황소개구리의 퇴치를 위해 어망을 설치해 성체를 비롯한 다수의 올챙이와 알을 퇴치함으로써 금개구리 서식 여건을 향상시켰다.  

금개구리는 우리나라 논, 연못과 같은 습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개구리였지만, 택지개발, 과도한 농약사용 등으로 현재는 개체수가 급감해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종이다. 

생태원 장민호 전임연구원은 “생태원 내 조성된 다양한 습지는 전문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던 황소개구리 퇴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국립생태원 주변에 서식하고 있던 금개구리들이 국립생태원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수컷 성체 1마리만 확인했지만,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금개구리의 특성 때문에 1마리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이미 다수의 개체가 국립생태원 내로 이입된 것으로 보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국립생태원 건립 공사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웠던 금개구리가 대대손손 번성할 수 있도록 습지를 잘 관리하고, 경쟁종인 황소개구리를 지속적으로 퇴치해 언제 방문하더라도 금개구리를 관찰할 수 있는 국립생태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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