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 삶의 터전 갯벌 (14)시화방조제
■ 기획취재 / 삶의 터전 갯벌 (14)시화방조제
  • 편집국
  • 승인 2018.10.3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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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 목표 포기한 시화호…조력발전하며 해수유통

인천갯벌 포함 경기만 전체 습지보호지역 지정해야
▲시화방조제
▲시화방조제
▲시화방조제 배수갑문
▲시화방조제 배수갑문

시화호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흥시, 화성시, 안산시의 연안을 끼고 있는 군자만을 간척하겠다고 1987년부터 1994년까지 12.7의 시화방조제를 막아 만든 것이다. 면적은 56.5이며, 총저수량은 33200만 톤, 최대 수심은 18m에 달하며, 해수 유입량은 연간 38000만 톤이다.

원래 농지나 산업단지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담수호로 계획되었으나 반월공업단지, 시화공업단지, 반월도금공업단지와 신길천, 화정천, 안산천, 반월천, 동화천 등으로부터 도시 폐수가 시화호로 유입됨으로써 1995년부터 수질오염이 심각해졌다. 정부는 199811월 시화호의 담수화를 포기했고, 20012월 공식적으로 해수호로 인정했다. 방조제 남측에 배수갑문으로만 해수유통을 해오다가 해수유통을 확대하겠다면서 2011년에 방조제 중간에 조력발전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화호 원래 간척이전의 모습으로 되돌리지는 못했다. 대부도 주변에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지조성을 위해 내부 방수제를 쌓았고, 우음도와 형도 주변에는 화성시가 송산그린시티를 만든다면서 대규모 골프장, 테마파크, 대규모 아파트 및 주택 단지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한편 해수유통을 확대하면서 시화방조제 내측에 해양생물과 많은 조류들이 서식함에 따라 습지보호지역이나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나 중앙 정부나 지방정부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송도신도시 갯벌
▲송도신도시 갯벌
▲인천 송도 철새 휴식지. 만조 때 철새들의 휴식공간으로 필요한 공간이다.
▲인천 송도 철새 휴식지. 만조 때 철새들의 휴식공간으로 필요한 공간이다.

1883년 일제가 강제수탈을 위해 제물포를 강제 개항하면서 갯벌이 간척되었고, 인천이라는 도시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최근까지 대규모 간척이 이루어진 곳이 인천시 지역이다. 경기만은 각종 도시개발과 공단조성을 이유로 대규모 간척사업이 진행되어 왔다.

갯벌과 바다, 그리고 강 하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경기만 일부 지역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있다. 다행한 일이기도 하지만 일부 지역만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간척과 매립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212월에 해양수산부는 시흥시에 위치한 시흥갯골 0.71km2(21만평)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이던 1937년에 갯벌을 간척해 소래염전를 만들었다가 1996년에 폐염전이 된 4.8km2(대략 159만평)의 면적에 비하면 아주 적은 면적이다, 이 폐염전부지를 소유한 성담은 2013년에 이 지역 3만평의 부지에 18홀 규모의 성담골프장을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와 시흥시는 이 폐염전부지 전체를 매입해 보호지역으로 확대 지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소래생태공원(면적 3.5)은 과거 폐염전부지(면적 0.66)를 그대로 유지하고 일부를 연안습지로 복원해 19996월에 공원으로 개장했다. 하지만 더 많은 면적을 갯벌로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천 지역은 대규모 영종도갯벌을 매립해 인천국제공항을 만들었고, 대규모 갯벌을 매립해 주택단지인 청라지구와 송도국제경제자유지역을 만들었다. 특히 인천광역시가 국제적으로 이동하는 물새의 종과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국제 협력기구(EAAFP)2009년부터 예산을 지원하고 공무원을 파견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송도갯벌 매립을 계속하고, 영종대교 주변의 갯벌을 간척해서 준설토 투기장을 만들었다.

송도갯벌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관리하고 있으며, EAAFP의 사무국이 자리하고 있다. 200912월에는 송도의 일부 갯벌 6.11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인천 연안의 갯벌지역은 국제적 희귀조류인 저어새를 비롯해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넓적부리도요 등 1072만여마리의 다양한 새들이 찾아오고 있다. 특히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 도요물떼새들이 송도갯벌에서 먹이를 먹는 장소로 이용할 뿐만 아니라 만조 높이가 8m50cm 이상이 되면 쉴 수 있는 장소가 사라져 하늘을 선외하거나 멀리 이동해 쉴 수밖에 없어서 에너지 손실이 많은 실정이다.

따라서 인천경제자유구청은 송도갯벌에서 먹이를 먹는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 도요물때새들이 만조 때 새들이 들어와 쉴 수 있도록 최근 매립한 11공구 중에서 일부 지역이라도 습지로 복원시키나 건물이 들어서지 않도록 남겨 두어야 할 것이고, 인천해양항만청도 만조 때 인천신항 부지 중 일부 지역을 찾는 새들을 위해 그대로 남겨두어야 한다.

▲저어새 섬. 인천남동공단 저류지에 만든 저어새 섬. 맞은편은 송도경제자유 특구이다.
▲저어새 섬. 인천남동공단 저류지에 만든 저어새 섬. 맞은편은 송도경제자유 특구이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열린 송도 조류대체서식지 및 습지센터 조성 국제워크숍에서도 이같은 주장이 국내외 전문가, 환경운동가로부터 제안되었다. 한 참가자는 국제적으로 이동하는 많은 비행기들이 인천을 중간기착지로 이용을 하듯이 인천의 갯벌을 중간기착지로 이용하는 국제적으로 이동하는 철새들이 계속 찾아올 수 있도록 인천갯벌을 잘 보호하고 복원하자고 했다. 지금이라도 인천갯벌을 포함한 경기만 전체를 습지보호지역, 해양생태계보전지역 등으로 지정 관리해야 한다.

 

우음도 윤영배 어촌계장으로부터 듣는다

 

갯벌통장 통째로 날리고 쪽박 찼다

방조제 터서 어민들에게 바다 돌려줘야 한다

 

시화호 간척 이전에 섬으로 있으면서 어민들이 수많은 어패류를 잡았던 곳이 우음도와 형도이다. 이 두 섬은 시화호 내에 위치해 있지만 행정구역상 화성시에 포함되어 있다. 지난 96. 화성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한 도요새의 위대한 비행 그리고 화성갯벌이라는 국제 심포지움에서 화성시 송산면 우음도에 사는 윤영배 어촌계장이 참석해 다음과 같이 발언을 했다.

 

시화호내 우음도라는 섬에서 어촌계장을 하고 있다. 말이 어촌계지 휴면 어촌계이다. 죽은 갯벌과 바다 속에서 어촌계장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살아왔다. 경기 연안에는 세 개의 호수가 있다. 남양호, 화성호, 시화호다. 모두 뚝을 만들어서 바다를 막아서 담수호를 만들어 쌀 농사 짓겠다고 만든 것이다. 그때 당시는 수많은 조개나 생선을 잡아도 판로가 없었다. 쌀 농사를 짓도록 농지를 만들어 준다고 하니까 어민들은 뭣도 모르고, 전부 (찬성에) 다 도장을 찍어줬다.

그런데 담수호가 되는가. 시화호부터 우수량도 별로 없고 하천도 없다. 거기다가 서울에서 몰려 온 혐오스런 공장들이 오폐수를 흘러 내려 보내는데 그거를 담수호를 만들겠다고 도대체 그런 발상을 한 그때 당시에 과학자들이나 학자들이나 그런 분들한테 의심스러운 것도 있다.

그래서 시화호가 썩었다. 아주 새까맣게 썩었다. 그래 가지고 어쩔 수 없으니까 이제 포기를 하고 바닷물로 다시 집어넣었다. 그래서 호수가 해수호가 됐다.

시화호는 담수 시도를 했다가 망가져 버렸는데 화성호를 보면 엄두를 못내고 그냥 바닷물로 터 놓고 있다. 배수갑문으로 바닷물이 들락날락 하고 있다. 남양호는 지금 농업용수 기준에서 훨씬 미달된다. 그래서 농사짓는 분들이 전전긍긍이다. 장안 뜰에서 나온 쌀 실체가 밝혀지며는 이게 판매가 안될까 봐.

이렇게 무분별하게 막아놓았다. 여기 남양만 전부 막아가지고 쌀 농사로 부농을 만든다고 했는데 다 개털이 된 것이다. 조금 말을 심하게 한다면 그냥 갯벌 통장을 가지고 도장만 찍으면 얼마든지 내가 100원 찾고 싶으면 100원 찾고, 1000원 찾고 싶으면 1000원 찾을 수 있던 통장을 통째로 날려 버리고 쪽박을 차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같이 살던 그 친구들(새들) 그 수많은 친구들이(새들이) 다 먹잇감이 없어졌다고 아까 박사님들이 말씀하셨다. 갯벌에 조개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화호는 조력발전소를 만들어 가지고 지금은 하루에 (바닷물이 방조제 내외측으로) 두 번 들락날락 한다. 그러다 보니 2011년부터 시화호가 살아났다. 가무락, 동죽, , 낚지, 소라가 돌아왔다. 그래서 저는 희망을 갖고 산다. 왜냐하면 이제 나도 살아있는 어촌계, 제대로 된 어촌계장을 한번 해 봐야겠다는 희망 속에 살고 있는데 이러 저런 문제로 어촌계가 할 수 있는 자격을 안준다. 그래서 저는 정말 내가 살아있는 동안 살아있는 어촌계장으로서 나가서 시화호 뻘에 가서 그냥 조개 잡고, 맛 잡는 그런 세상에 살아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화성호 앞바다도 저렇게 내버려 둘게 아니라 빨리 (방조제를) 트던지 없애든지 해서 정말 철새 식구들 하고 그 낙원을 이루고. 부농의 꿈을 잃어버렸지만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어민들의 꿈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리고 수많은 철새들이 돌아와서 같이 친구가 돼서 같이 살 수 있는 그런 희망을 갖고 산다.

<정리/주용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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