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시초초 발전전략 해법은?
지속가능한 시초초 발전전략 해법은?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11.07 12:20
  • 호수 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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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발전 위해 나선 조성업 교장 선생님
▲시초초등학교 지속가능 발전전략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조성업 교장
▲시초초등학교 지속가능 발전전략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조성업 교장

농촌의 초등학교들이 도시에 비해 시설이 뒤처진다는 말은 옛말이 되었다. 요즘 전국의 어느 농촌 학교를 가보더라도 교육시설은 대도시 학교보다 더 낫다.

그러나 농촌의 인구가 줄고 고령층의 비중이 커지며 학생 수가 줄고 심지어 폐교 위기에까지 내몰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을 공동체가 나서서 학교를 살리는 데 앞장서는 마을도 많다. 시초면에 있는 시초초등학교도 이러한 경우이다.

시초면은 서천군에서도 인구 수가 가장 적고 고령층의 비중도 가장 높은 지역이다. 그러나 교장 선생님과 이 학교 동문들, 마을 주민들이 협심하여 수년 째 학생 수 70명 이상을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 6일 시초초등학교를 방문해 조성업 교장 선생님을 만나 학교 현황에 대한 이야기와 미래 설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조 교장은 이 학교 50회 졸업생이다.

시초초등학교는 현재 학생 수 74명이며 유치원생까지 포함하면 95명이다. 학생 74명 중 50여 명은 서천읍, 문산면 등 인근 학교에서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다. 조성업 교장은 내후년 이후를 걱정했다.

현재는 내년에 입학할 유치원생 9명이 있지만 내후년에는 시초 출신 유치원생이 단절됩니다

타 학군 출신들이 이 학교로 입학하지 않는 한 입학생이 없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조 교장은 작년 9월 부임한 이래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조성업 교장 선생님
▲조성업 교장 선생님

 

판교의 오성초와 함께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행복특별지구로 지정되어 지원을 받고 있는 이 학교는 올해 9월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되어 내년도까지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는다.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교육과정에서 자율성을 갖고 예체능 교육 등에 특성화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이에 따르는 비용을 도교육청에서 지원을 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에 의존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조성업 교장은 주민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시초초등학교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사실은 생존 전략이다. 이는 현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농촌문제와 직결돼 있다. 농촌이 살아나고 젊은 층이 농촌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면 농촌의 학교들도 생존해나갈 재간이 없다. 이는 국가 차원의 정책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이다.

조성업 교장은 우선 역사가 오랜 이 학교 동문들과 고민을 함께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호응해 지난해 이 학교 출신인 현 서천초등학교 김병관 교장이 200만원을 모교 발전을 위해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조 교장의 동기생들인 50회 동기에서 200만원, 시초사랑후원회(회장 장건용)에서 100만원, 시초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배드민턴 운동을 하는 시초배드민턴 클럽에서 10만원을 기부했다.

이어 최근 조성업 교장도 200만원을 기부했다. 이러한 기부를 시초애()후원릴레이(가칭)’로 승화시켜 학교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기부금은 학생들의 체험학습과 특별활동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재료비나 경비 등에 쓰이며 결국 양질의 교육으로 이어진다.

시초초등학교 운동장은 관내 다른 학교에서 보기 어려운 천연잔디로 운동장이 말끔하게 단장돼 있다. 그러나 10mm의 비만 오면 물빠짐이 안좋아 며칠 동안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맘놓고 뛰어놀기 어렵다. 조 교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해두었다. 내년 3월이면 공사가 시작돼 내년 여름에는 비가 온 직후에도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운동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유치원도 마산, 문산과 함께 숲체험 거점학교로 지정돼 특별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초초등학교는 오는 2022년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동문들이 결속할 필요가 있다. 기수별로는 동창회가 조직돼 서로 교류를 하고 있지만 총동문회가 아직 결성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조성업 교장은 동문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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