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 삶의 터전 갯벌 (16)해양쓰레기
■ 기획취재 / 삶의 터전 갯벌 (16)해양쓰레기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11.15 06:36
  • 호수 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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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로 몸살 앓는 서천 갯벌…처리 예산도 적다

사후처리적 접근에서 사전예방적 접근으로 전환해야…

갯벌을 파괴하는 또 하나의 골칫거리가 해양쓰레기 문제이다. 지난 9일 문예의전당 소강당에서는 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주최로 서천군 깨끗한 해양환경 만들기 확산을 위한 토론회가 열려 해양쓰레기 문제의 현황과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논의된 문제들을 중심으로 서천 갯벌의 해양쓰레기 문제를 알아본다.<편집자>치워도 치워도 사라지지 않는 해안쓰레기

금강 하구에 접한 서천군은 육지 생활쓰레기의 최종 종착지이다. 금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들이 군내 연안과 해안 일대에 쌓여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관련 당국에서는 예산 등을 이유로 방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송석항 해양쓰레기 집하장. 어민들이 자율적으로 수거해 놓으면 군에서 운반 처리한다.
▲송석항 해양쓰레기 집하장. 어민들이 자율적으로 수거해 놓으면 군에서 운반 처리한다.

서천군의 경우 금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로 피해를 보고 있으나 이에 따른 처리비용 마련과 인력·장비 등을 자체 확보할 수밖에 없어 해안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쓰레기를 발생 원인별로 분류하면 육상 기인과 해상 기인 외국 기인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육상에서 오는 쓰레기들은 육상에서 투기로 방치된 쓰레기가 집중 호우시 하천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해상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선박에서 사용하는 물건들과 어구방치로 오는 것들이다.

아래 표는 충남 각지자체에서 이들 해양 쓰레기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수거하기도 하고 지자체에서 예산을 들여 수거하기도 한다. 서천군의 경우 송석어촌계나 마량어촌계의 경우 이같은 자율적 수거가 비교적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치워도 쓰레기는 줄지 않고 있다. 서천군의 예산 반영도 태안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고 보령시에 비해서도 절반 밖에 되지 않는 연간 5000만원에 불과하다.

 

◆ 충청남도 해양쓰레기 수거 및 처리 현황<자료/충남연구원)

 

해안 쓰레기 치우기에서 줄이기

2015년 한국 해양과학 기술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해안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 수준은 외국에 비해 매우 높다.<표 참조> 부유 미세플라스틱이나 해안 미세 플라스틱 모두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충남연구원 윤종주 박사에 따르면 각종 환경물질과 환경호르몬을 품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을 플랑크톤이 흡수하면 먹이사슬 경로를 거쳐 결국 인체 내에 쌓인다는 것이다.

윤 박사는 치우기에서 줄이기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행 정책은 사후처리적 접근, 국비지원 중심, 개별사업식 추진, 매립·소각 위주라면 사전예방적 접근, 오염원인 책임 강화, 체계적 관리기반 구축, 재활용·자원화 추진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해안 쓰레기 소각

서천 연안의 포구나 해안 마을 후미진 곳에 가면 밀물 때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에서 해안쓰레기를 소각한 흔적이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는 비닐이나 폐플라스틱이 포함돼 있어 문제는 심각하다. 그대로 갯벌로 유입돼 결국 인체에 되돌아와 쌓이게 된다. 관계 당국이 나서서 철저히 단속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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