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위한 책 소개 (7)호랑이의 눈
■ 청소년을 위한 책 소개 (7)호랑이의 눈
  • 문영 수필문학가
  • 승인 2019.01.03 14:01
  • 호수 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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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남겨두지만 아픔은 묻어두어야

 

<호랑이의 눈>은 주디 불룸의 일인칭 청소년 소설이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이 무척 아끼는 작품이라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불행이 닥친 열다섯 살 소녀 ‘나’ 데이비와 그의 가족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이야기다. ‘나’는 협곡에서 만난 청년 ‘울푸’에게 자신을 ‘타이거(호랑이)’라고 소개한다. 그 때 울푸가 타이거에게 준 선물이 ‘호안석’이다. 호안석 즉 ’호랑이의 눈’은 행운을 주는 보석이라 하는데 호안석을 가진 데이비에게 과연 어떤 행운이 올지 궁금하다.
데이비의 아빠가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한다. 그 사건을 목격한 데이비는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경제력도 없는데다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데이비의 가족은 살던 곳을 떠나 고모가 사는 뉴멕시코주의 로스앨러모스에서 지내기로 한다. 고모와 고모부는 그들을 친절히 보살핀다. 폭력을 잊고 안전을 위해 찾은 곳이 핵폭탄과 무기를 만드는 곳이라니 아이러니하다. 
데이비는 어른들의 걱정과 만류를 뿌리치고 자신의 불행에 저항하며 세상을 향한 모험을 시작한다. 자전거를 타고 협곡을 탐험하고, 운전을 배우겠다고 하여 고모부와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 오디션에 합격하여 ‘오크라호마’의 주연배우로 열연하기도 한다. 고향집이 폭도들에 의해 쑥대밭이 되었다는 소식에 어머니는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쉽게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데이비와 동생은 그곳 학교에 편입하고 엄마는 상담 치료를 받는다.  
아이들이 위험하거나 어려운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어느 부모나 비슷할 것이다. 반면에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가고 싶어 한다. 불안하지만 어른들이 할 일은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그들이 선택하고 살아갈 삶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눈앞에서 죽어가며 도움을 청하는 아빠를 도울 수 없었던 죄책감과 남은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무 때문에 힘들어하던 화자(나)가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따라가 보자. 혹시 가족을 잃은 경험이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리움은 남겨두지만 아픔은 묻어두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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