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우영의 고전 산책 /지체된 청춘에 머물며 청춘을 허비하지마라
■ 송우영의 고전 산책 /지체된 청춘에 머물며 청춘을 허비하지마라
  • 송우영 시민기자
  • 승인 2019.01.03 15:20
  • 호수 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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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나 현인, 혹은 군자가 동일한 주제로 일관되게 주장하는 게 하나가 있다. 공부하라는 말이다. 논어 책의 경우는 개권벽두부터 배우라고 한다. 아마도 인류사에서 그 어떤 책도 첫 장 첫줄을 배우라는 말로 시작하는 문장은 없으리라.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임에도 초인적인 의지로 공부해서 성공한 이는 성인을 제외하면 관중이 유일이다. 날 때부터 흙수저였고 늘 먹고사는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았음에도 관중은 공부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시대는 공부의 시대가 아니라 약육강식의 힘의 시대다. 그런 시대에 누가 공부하라는 말을 해 줄 리도 없을뿐더러 공부를 한들 크게 써먹을 데도 없는 그런 사회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공부는 사람을 배반하지 않음을 증명해 낸 인물이다. 훗날 그는 크게 성공을 해서 명저를 남기는데 세상은 그 책을 관자라 불렀다.

관자管子 권수權修편에서 말한다.

일 년 계획으로는<일년지계一年之計> 곡식 심는 일만한 것이 없고<막여수곡莫如樹穀> 십 년 계획으로는<십년지계十年之計> 나무 심는 일만한 것이 없으며<막여수목莫如樹木> 평생 계획으로는<종신지계終身之計> 사람 심는 일만한 것이 없다. <막여수인莫如樹人> 한 번 심어 한 번 거두는 것이 곡식이고<일수일획자곡야一樹一獲者穀也> 한 번 심어 열 번 거두는 것이 나무이며<일수십획자목야一樹十獲者木也> 한 번 심어 백 번 거두는 것이 사람이다<일수백획자인야一樹百獲者人也>”

이와 비슷한 글이 공자 삼계도에도 언급되는데 공자 삼계도에<공자삼계도孔子三計圖> 이르기를<> “일생의 계획은<일생지계一生之計> 어릴 때에 있으며<재어유在於幼> 일 년의 계획은<일년지계一年之計> 봄에 있으며<재어춘在於春> 하루의 계획은<일일지계一日之計> 인시에 있나니<재어인在於寅>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유이불학幼而不學> 늙어서 아는 바가 없고<노무소지老無所知> 봄에 밭 갈지 않으면<춘약불경春若不耕> 가을에 바랄 바가 없고<추무소망秋無所望> 인시에 일어나지 않으면<인약불기寅若不起> 하루를 변명할 바가 없게 된다<일무소변日無所辨>”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인시는 10대자녀들이라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는 새벽3시부터 5시까지이다. 청춘에는 두 개의 권리가 있다.<유학이자득幼學二自得> 그 첫 번째 권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이고<기선득불위其先得不爲> 그 두 번째 권리는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쉼의 권리이다.<기후득거헐其後得拒歇> 그러나 세상은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지도 너그럽지도 않음을 알아야 한다. 어려서 하루 놀면 늙어서 일 년이 고되다는 말이 있다. 길가는 어른 만 명을 붙들고 공부 안해도 됩니까. 라고 물어봐라. 답은 하나, ‘기회 있을 때 열심히 공부하라뿐이다. 공부를 멀리하는 순간 그 청춘은 살았으나 죽은 목숨이다.

사람은 자기신념을 따르고 스스로 그리고 홀로 자립해야 할 때가 있다. 자립하려면 공부를 해야 하고 자신이 믿는 그 신념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더 이상 지체된 청춘에 머물며 청춘을 허비하지마라. 삼자경三字經은 말한다. “어제는 이미 지났고<이과작已過昨>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미불래未不來> 어제도 말하지 말고<무어작毋語昨> 내일도 말하지 말라<무어래毋語來> 오직 지금만이 삶이다<유독존唯獨存>” 지금이 중요한 것은<금요결今要訣> 공부하지 않는 나를<불학아不學我> 그나마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유정리有正詈> 물론 남보다 우수하다고 해서 귀한 것은 아니다.<수어인불귀秀於人不貴> 진실로 귀한 것은 과거의 나보다 유능해지는 것이다.<귀유능어과貴有能於過.近思錄著者呂祖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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