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9)글쓰기 훈련소
■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9)글쓰기 훈련소
  • 문영 작가
  • 승인 2019.01.23 13:09
  • 호수 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쓰기의 성패는 글 고치기에 있다

 

‘글쓰기 훈련소’는 ‘글쓰기 훈련소’ 소장인 임정섭씨가 품격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출간한 책이다. 글쓰기 강사인 저자가 직접 지도한 사례를 들어 집필하였기 때문에 독자는 실전처럼 체험할 수 있다.  
예전에는 글쓰기가 문인이나 글쓰기에 자질이 있는 사람들의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너나없이 SNS나 짧은 문자로 소통이 이루어지는 세상이다. 직장인들은 제안서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제 글쓰기는 문인들의 영역이 아니고 모두의 일이 되었다. 
글은 내 생각을 타인에게 잘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손가락 끝에서 쏟아져 나오는 대로 이어놓은 글자들은 글이 아니다. 글 속에 내 생각을 담으려면 많이 고쳐야 한다. 책 표지 맨 위쪽에 지우개를 그려놓은 것도 유치한 문장을 품격 있는 글로 고쳐 쓰라는 암시다.
작가는 글쓰기를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 10가지를 제시했다. 글을 쓰는 사람이면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덕목이기에 열 개 모두를 소개한다.

첫째 용기를 가지고 시작하라, 둘째 끈기 있게 도전하라. 셋째 간결하게 써라, 넷째 불필요한 글을 덜어내라, 다섯째 군더더기를 제거하라, 여섯째 단어의 중복을 피하라, 일곱째 자신감 있는 글을 써라, 여덟째 책임감을 가져라, 아홉째 소박하게 쓰라, 열 번째 품위 있게 쓰라.  

공문서뿐만 아니라 칼럼이나 수필에서도 두괄식으로 문장을 쓰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긴 글을 잘 읽지 않는다. 나도 그렇다. 높은 분이나 심사위원은 더욱 그렇다. 바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하려면 두괄식 문장이 효과적이다. 나는 가능하면 두괄식에 주어, 목적어, 술어로 된 기본 문장 형태로 쓰려고 노력한다. 어떤 이는 나의 이런 습관 때문에 글이 경직되었다고 조언한다. 
내가 자주하는 군더더기도 예시되어 있다. ‘……줄어들게 되었다.’를 ‘……줄어들었다.’로, ‘……놀아 보고 싶다’는 ‘……놀고 싶다’로, ‘맛있는 것 같다.’는 ‘맛있다’로 써야 맞다. 자신감 부족과 책임을 회피하려는 잠재의식을 가지고 쓴 글을 누가 읽고 감동하겠는가?
이 책은 제안서나 결과보고서를 써야 하는 직장인이나 학생에게도 아주 유용한 책이다. 또 글쓰기에 관심은 있지만 시작을 힘들어하는 사람과 자신의 글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막연한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글쓰기의 성패는 글 고치기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