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 치세의 학문 ‘대학’  서천서당에서는 어떻게 공부했나?
■ 책소개 / 치세의 학문 ‘대학’  서천서당에서는 어떻게 공부했나?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9.01.30 15:22
  • 호수 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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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공부 표지
▲대학공부 표지

논어, 맹자, 중용, 대학을 사서(四書)라 하고 시경 서경 역경을 삼경(三經)이라 한다. 이를 합해 사서삼경이라 부르고 또는 이들을 합해 칠서(七書)라고도 불렀다. 이 책들은 고려말 이후 사대부들의 필독서였으며, 오늘날에도 유교 경전으로서 그 빛을 발하고 있다.문산면 금복리에 있는 서천서당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우농 송우영 선생이 제자 눌초 이창민씨와 함께 대학을 공부한 내용이 <대학공부>라는 이름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대학은 유교의 목적과 정무의 기본을 서술한 경전으로 예기(禮記)’ 49편 가운데 42편으로 들어가 있는 짤막한 문장이다. 예기에 나오는 대학을 지은 원저자로 공자의 제자인 증자가 거론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42편의 대학은 다른 편들과 달리 유교의 개론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유학자들의 주목을 끌었으며 당나라 대 이후 단행본으로 다루게 됐다.

송나라 사마광이 처음으로 예기에서 대학을 분리하여 <대학광의>를 저술했으며 이어 정호, 정이 형제가 대학을 초학자가 도덕을 배우기 위한 입문서라며 <대학정본>을 짓고 논어, 맹자, 중용과 함께 사서라 칭했다. 이어 남송의 주희는 <사서집주>의 하나로 대학장구를 지어 주석을 가했다.

이 책의 저자 우농은 서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범부나 어염집 아낙이 자녀에게 <대학> 책을 가르치지 않았던 이유는 책이 갖는 특수성 때문이었다. <대학>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요결을 기록한 비서로 남을 다스리는 치인의 서(). 바꿔 말하면 남을 다스리지 않을 사람은 구태여 시간과 공을 들여 읽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이 나라의 주인인 민주공화국에서는 누구나 한번 읽어야 할 필독서로 생각된다. 우농과 눌초가 대학을 공부하며 정리한 내용에는 조선 후기 정조 임금의 <대학> 공부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정조 이산은 나라를 다스리는 치세의 학문으로 대학을 깊이 공부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우농과 눌초는 정조 임금이 남긴 문집인 <홍재전서>를 샅샅이 뒤져 치세의 군주였던 정조 임금이 대학을 어떻게 공부했는지 살펴보았다.

정조 뿐만 아니라 송, 명대의 중국 성리학자는 물론 율곡 이이, 퇴계 이황 등 조선의 성리학자들이 대학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를 받아들였는지 <대학공부>를 통해 알 수 있다. <대학공부>에는 자기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201811월 홍익출판사 발행. 328,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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