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기쉬운 GMO 이야기/(3)글리포세이트와 몬산토 제초제 ‘라운드업’
■ 알기쉬운 GMO 이야기/(3)글리포세이트와 몬산토 제초제 ‘라운드업’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9.03.07 13:49
  • 호수 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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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포세이트 제초제에 저항성 갖도록 유전자 조작

글리포세이트는  20153월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암물질 2A로 규정한 물질이다. 그러나 많은 한국 사람들은 GMO 농산물에 함유된 이 물질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 채 매일 흡입하고 있다

글리포세이트는 탄소와 인이 결합돼 있는 화합물로 1950년에 스위스의 헨리 마틴이라는 화학자에 의해 개발되었다 한다. 개발 당시에는 파이프 안에 쌓인 금속 물질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파이프 안에 쌓인 칼륨, 칼슘, 마그네슘, 망간, 구리 아연, 황 등의 물질과 결합하는 킬레이트(chelate) 작용으로 1964년에는 특허 등록을 했다. 킬레이트는 그리스어로 꽉 잡는다는 뜻이다.

이러한 글리포세이트가 제초제로 사용된 것은 DDT와 월남전에서 사용된 고엽제를 만든 회사인 몬산토에 의해서였다. 1970년 몬산토사의 화학자 존 프란즈라는 사람이 글리포세이트에서 제초제의 기능을 찾아낸 것이다.

글리포세이트는 잎을 통해 흡수되어 뿌리를 경유 성장점으로 이동해 작동한다. 글리포세이트는 강한 킬레이트 작용으로 망간을 꽉 잡음으로서 식물이나 박테리아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시키메이트 경로(shikimate pathway)를 차단한다. 이로 인하여 방향족 아미노산(aromatic amino acids)을 만드는 데 필요한 효소 생산을 할 수 없게 되고 생명체의 방어체계를 붕괴시켜 수 시간내에 생장이 멈추며 며칠이 지나면 잎이 노랗게 변하며 뿌리까지 죽게 된다.

▲몬산토에서 만든 제초제 라운드업. 글리포세이트가 주성분이다.
▲몬산토에서 만든 제초제 라운드업. 글리포세이트가 주성분이다.

사람에에게는 시키메이트 경로가 없기 때문에 사람은 안전하다고 몬산토는 주장한다. 맞는 말인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장 내에서 인간과 공생하고 있는 박테리아는 그들의 시키메이트 경로로 우리 몸이 직접 만들 수 없는 방향족 아미노산의 필수 영양분(트립토판, 티로신, 페닐알라닌)을 공급해준다. 이처럼 우리 몸에 필수적인 박테리아 등 미생물들을 미생물총이라 하며 인체의 장에는 세균, 고세균, 진핵생물, 바이러스를 포함한 미생물 군집 등의 미생물총이 있다.

내장 속에 공생하고 있는 미생물총은 소화에 도움을 줄뿐 아니라 병원균의 증가를 억제하고 우리가 필요한 영양분을 음식물을 분해하여 제공하고, 몸의 독을 제거해주고, 면역 시스템이 적절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몬산토사는 1974년에 글리포세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제초제 라운드업을 출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0년도에는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몬산토의 독점권이 풀리면서 여러 농약제조회사들이 글리포세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제초제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1996년 제초제 라운드업에 저항성을 갖는 유전자 조작 콩과 옥수수가 몬산토사에 의해 출시되면서 제초제 라운드업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게 되었으며 2001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초제가 되었다.

그러면 왜 유전자 조작 농산물에 글리포세이트 제초제를 쓰는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몬산토 공장 옆의 글리포세이트가 축척된 연못에서 살아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하게 되었다. 글리포세이트를 맞고도 살 수 있는 이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유전자조작 기술을 통해 콩과 옥수수에 이식해 종자를 만들었다. 이처럼 라운드업을 맞고도 살 수 있는 작물을 라운드업 레디작물이라 한다.

비행기로 라운드업을 뿌리면 잡초만 죽고 콩이나 옥수수는 고스란히 살아남았다. 농기업은 간단히 잡초를 제압하고 곡식만 거둬들였다. 몬산토사는 제초제와 종자를 세트로 팔아 떼돈을 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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