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 (12) 밥보다 일기-서민 작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 (12) 밥보다 일기-서민 작
  • 문영
  • 승인 2019.03.20 14:42
  • 호수 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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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세대를 넘어 화해와 사랑을 이어주는 가교

 

▲‘밥보다 일기’ 표지
▲‘밥보다 일기’ 표지

밥보다 일기는 기생충박사로 잘 알려진 서민 교수가 일기쓰기를 권장하기 위해 쓴 책이다.

작가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그가 일기쓰기를 권장하는 까닭은 글을 잘 쓸 수 있는 가장 쉬운 수단이 바로 일기 쓰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글쓰기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익혀야 하는 것인데, 일기 쓰기가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이다.

우리가 일기를 쓰지 않는 이유는 일기를 숙제로 생각하고 의무적으로 썼던 초등학교 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일기를 숙제로 내주지 않으니 자연히 일기를 쓰지 않게 된다. 그래도 청소년 시기가 시간적 여유가 많아 글쓰기와 일기쓰기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일기를 계속 쓰게 되면 글쓰기에 대한 훈련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져 대학입시 뿐만 아니라 대학 리포트, 취업 때 자기 소개서를 쓸 때 그 혜택을 톡톡히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기쓰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일기검사가 필요하고, 일기 검사를 전담하는 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나도 현직에 있을 때 아이들의 일기 검사가 너무 부담되었다. 그러나 눈앞에 수치로 나타나는 것을 원하는 교육당국은 거기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다. 학교 나름으로 방과 후 강사 채용도 한 방법이다.

지금의 삼십대 사회인들은 그래도 초등학교 시절에 일기 검사를 받은 세대이다. 그 때문인지 그들은 비교적 바른 문장과 언어를 구사하는 편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줄임말과 순서가 뒤바뀌고 여러 나라 언어가 뒤섞인 외래어 같은 말들을 사용한다. 바른 언어와 바른 문장을 쓰기 위해서라도 일기쓰기 검사는 지속되어야 한다.

작가는 밥 먹는 것보다 하루에 30분만 일기를 쓰라고 한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기억을 모아두면 자서전이 되고, 글쓰기의 보물 창고가 되어 후에 책으로 엮어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글쓰기도 평소에 써둔 일기장이 바탕이 된다고 귀띔해 준다.

늘 엄하기만 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당신이 남긴 일기를 읽으며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일기는 한 사람의 삶의 족적이며 자서전이다. 또 세대를 넘어 화해와 사랑을 이어주는 가교가 되기도 한다.

부디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일기 쓰는 것을 습관들여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덜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바른 언어, 바른 문장을 쓰며 바르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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