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위한 골프장 건설, 득보다 실 많아”
서천군이 민간자본으로 골프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군의 골프장 조성계획은 민선7기 노박래 군수의 공약사항으로, 6월25일 마무리를 목표로 지난 2월부터 2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골프장 후보지 검토 및 입지선정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 상태이다.
대상은 군유지를 포함한 서천군 전역으로, 부지는 최소 50만~150만㎡ 규모(9홀, 18홀, 27홀)이다. 군은 과업지시를 통해 현황조사 및 개발여건을 분석하고, 입주 후보지 검토 및 분석, 후보지 선정 및 개발 타당성 검토를 주문했다.
판교면 상좌리 I개발의 채석허가가 만료된 채석장 옆 군유지를 비롯해 천방산과 마산면 삼월리 등이 골프장 부지 물색 때마다 거론된 바 있다. 이 가운데 판교 상좌리 군유지는 보안림으로 묶여 있다.
앞서 군은 지난해 9월19일 골프장 개발과 관련, 인·허가사항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경남 거창군 문화관광과를 방문하고 거창 에콜리안 골프장을 견학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6월에 개장한 거창 에콜리안 골프장은 57만3130㎡의 면적에 9홀과 18홀 규모로 조성돼 영업 중에 있다.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골프장 조성은 민선 7기 노박래 군수의 공약사항으로 추진 중”이라면서 “현재 골프장 희망 업자가 나선 것은 아니지만 민간업자가 나설 경우에 대비해 관내 군유지 및 사유지를 대상으로 후보지를 물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군의 골프장 입지선정 타당성 용역 발주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천군 골프협회측에서는 현수막 등을 통해 ‘골프장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한 반면, 지역시민단체는 사양산업인 골프장 조성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강선 서천참여시민모임대표는 “현재 골프장 조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골프장 수요조사나 통계자료가 전혀 없는 상태로, 군이 공공성을 확보할 수 없는 골프장 건설을 공공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소수인 서천군 골프인구를 위해 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면서 ”우리보다 주변 여건이 잘 갖춰져 있음에도 운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 일대 골프장이나 일본의 실패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며 서천지역 골프 인구는 주변지역 골프장을 이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고종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