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치열한 전쟁 이야기
식물의 치열한 전쟁 이야기
  • 문영 작가
  • 승인 2019.05.03 11:51
  • 호수 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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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 (16) 싸우는 식물-이나가키 하데히로 작 

 

‘싸우는 식물’은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식물 생존 이야기다.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로 흥미롭다 했는데, 나는 이 책이 신비하고 흥미롭지만 단숨에 읽어버릴 책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우리 주위에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는 식물은 싸움에 이기거나 적응하며 진화한 결과라고 한다. 동물계는 먹고 먹히는 치열한 싸움에 의해 승자만이 살아남는 데 비해 식물계는 조용히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 역시 치열하게 싸우고 이겨 지금까지 생존해 오고 있다. 

식물은 자기들끼리 햇빛을 향한 1라운드의 전쟁을 시작한다. 그리고 환경과의 싸움이 이어지고, 병원균, 곤충과 싸움을 벌인다. 그리고 마지막 어마어마한 포식자인 인간과의 싸움이 이어진다.  

작가가 연구하고 찾아낸 식물의 치열한 전쟁 이야기를 들어 보자. 첫째 땅 위에서 햇빛을 향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땅 속에서는 물과 양분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이 벌어진다. 새의 배설물에 섞여 나뭇가지에 떨어진 씨앗은 거기에서 발아하여 뿌리를 땅으로 뻗고, 땅에 정착하면 다시 위로 자라 숙주인 나무를 고사시키는 교살식물에 대한 이야기는 끔찍했다. 

둘째 환경과의 2라운드는 잡초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잡초는 역경이 아니면 생존할 수 없는 숙명을 지고 있다. 잡초는 뽑혀져야 땅 속에 햇빛이 들고 땅속의 씨앗이 발아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야한다. 또 질경이와 별꽃은 비에 젖고 사람에게 밟혀야 종자를 퍼뜨릴 수 있는 생존전략을 택했다. 

병원균과의 전쟁은 더욱 치열하다. 콩과식물의 뿌리혹박테리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콩과식물이 뿌리에 박테리아를 끌어들여 질소를 고정시키고, 더는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통로를 막아버린다는 사실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밖에도 병원균과의 공생으로 식물이 만들어지고 나아가 인간이 탄생되었다는 이야기는 새로웠다. 

곤충과의 싸움에서 식물이 살아남을 확률은 크지 않다. 그런데도 식물은 여전히 번성하고 새로운 무기인 화학물질을  만들어 곤충을 퇴치하고 있다. 그런데 곤충도 같이 진화하여 그 식물을 먹고 오히려 그 독을 자신을 보호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동물과의 싸움, 인간과의 싸움을 거치며 식물은 강해지고 상대를 이용하며 살아남아 지금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의 생존을 돕고 있다. 식물의 싸움에 응원을 보내며 우리도 우리의 삶을 위해 끊임없는 도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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