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나의 희망이었다”
“노래는 나의 희망이었다”
  • 최현옥
  • 승인 2003.11.07 00:00
  • 호수 1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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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씨 전국장애인문화제 동상 차지
“노래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고 싶어요”
지난 3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장애인근로자문화제에서 가요부문 동상을 차지한 이영희(38·서천읍 군사리)씨. 그녀에게 이번 행사 참여는 많은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가슴 한구석에 꽁꽁 묻어두었던 꿈에 대한 가능성을 부여해 주었기 때문이다.
“무대에 올라갔는데 4천5백명이 나만 바라보는 거예요.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요.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많은 대회에도 참여하고 싶고 노래를 통해 나의 삶을 가꾸고 싶어요”
이씨는 학창시절 노래를 곧잘 불러 교사에게 합창부 활동을 권유받기도 했으며 잠시 합창부 지도를 담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 낙상으로 하체의 성장이 거의 정지돼 일상을 대부분 앉아서 생활하고 있으며 외출시에 전동휠체어를 사용, 현재 지체장애 1급이다.
“글쎄 내가 몸에 대한 한이 많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눈물이 난 데요. 가슴을 울리는 노래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가냘픈 음성의 이씨는 사실 그동안 지역 행사에서 유명인사로 노래자랑에 참가했었으며 사람들이 자신의 노래에 대해 호평을 해주는 것이 싫지만은 않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어린 시절 장애 때문에 접어야 했던 꿈을 다시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는 이씨는 “생이 얼마 남았는지 모르지만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장애인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며 삶에 대한 가능성과 그들에게 본보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그렇듯이 경제적 어려움에 많은 고초를 받고 있다는 이씨는 “남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웃음 밖에 없어서 평상시 많이 웃는다”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회를 꿈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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