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산천 제방은 동네 쓰레기장
길산천 제방은 동네 쓰레기장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9.05.29 09:56
  • 호수 9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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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생활도구 잿더미 속 켜켜이 쌓여
쓰다 만 입제 농약가루도 무더기 출토

길산천이 불법 쓰레기 투기로 죽어가고 있다. 뉴스서천 취재팀은 지난 25일 오전 길산천 제방 불법투기 쓰레기 수거 활동을 편 서천생태연구소(대표 공금란) 회원들과 함께 하며 각종 소각 쓰레기로 신음하는 길산천 제방을 취재했다.

길산천변에 버려진 슬레이트
길산천변에 버려진 슬레이트

이날 회원들이 쓰레기 수거활동을 편 구간은 도마천이 길산천과 합류하는 지점부터 시초면 선암리에 이르는 약 1.5km에 이르는 구간이었다. 네 곳에서 불법 투기 현장이 발견됐다. 회원들은 지속적으로 소각돼오며 층을 이룬 투기 현장에서 삽으로 일일이 파낸 쓰레기들을 준비해간 푸대에 담았다.

타다 만 온갖 물건들이 발굴됐다. 불에 타지 않는 유리병이나 쇳덩이, 깡통, 나일론 밧줄, 거의 다 타고 밑 부분만 남은 플라스틱 용기, 가축용 주사 약병, 도자기로 된 꽃병도 나왔다. 일상생활에 쓰이는 온갖 생활도구들이 잿더미에 묻힌 채 제방과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심지어 쓰다 남은 입제 농약가루도 무더기로 출토됐다. 특수 폐기물로 처리해야 할 슬레이트도 30여장이 버려져 있었다.

버려진 입제 농약
버려진 입제 농약

한 회원은 쓸모없게 된 물건들이 죄다 길산천으로 나오는 게 아니냐며 혀를 내둘렀다.

이들은 군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4개의 팻말을 땅에 콘크리트를 부어 세운 후 한산면 토산리 부여군과의 접경 여사천변으로 갔다. 부여군 영역에 서천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있어 그곳이 더 급하다는 것이었다.

하천을 건너 부여 쪽에도 쓰레기 소각장을 방불케 할 정도의 쓰레기가 버려지고 소각돼 왔다고 회원들은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서천군에서 최근 쓰레기를 수거해 양은 많지 않았으나 세워 둔 경고판이 불에 그을린 채 서있었다.

이날 시초면에 사는 피아니스트 조영웅씨도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다시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에 봉사할 기회가 되어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서천생태연구소 공금란 대표는 군의 강력한 단속과 면장이 솔선해서 나서서 지도를 하는 행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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