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20)한 글자 사전-김소연 작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20)한 글자 사전-김소연 작
  • 문영 작가
  • 승인 2019.05.29 11:20
  • 호수 9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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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로 된 단어의 다양한 의미

 

<한 글자 사전>은 사전이면서, 시집이고, 산문집이다. 작가는 자신에게 시를 써보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시인이 되었다고 한다. 오기로 시작한 시작 활동이 여러 권의 시집과 산문집으로 결실을 맺었다니 대단한 작가다.

한 글자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많은 이미를 지니기도 한다. 이 책 <한 글자 사전>은 한 글자로 된 단어의 다양한 의미를 찾고, 그 글자에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여 한 글자가 지닌 옹골진 아름다움을 찾아낸 책이다. 어떤 글자는 뜻풀이 한 줄로 한쪽을 채웠고, 어떤 글자는 그 속에 자신이나 다른 이의 산문이나 시를 인용하기도 하였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쪼개어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심고 물을 주어 알아내는 것.’이라는 문장으로 서두를 시작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한 글자로 된 단어들은 연구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피땀 흘려 가꾼 것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에서 작가는 뜬금없이 개가 되고 싶다고 한다. 주인과 눈이 마주칠 때 쫑긋거리는 귀, 반가우면 딸랑대는 꼬리, 그리고 깔끔한 똥구멍이 있는 엉덩이를 가지고 싶다고 했다. 귀나 꼬리가 귀엽다는 것은 이해가 되나 깔끔한 똥구멍이 있는 엉덩이를 가지고 싶다는 작가의 생각이 엉뚱하고 기발하다.

에 대한 탐구는 면밀하다. 가장 쉬울 것 같으나 가장 어려운 것 같은 자, ‘를 가장 많이 속이는 자, 가장 추악하지만 가장 빠르게 용서하는 사람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라 두려운 자 등. ‘라는 한 글자에 깃든 의미에 공감이 갔다. 너는 가변성 또는 확장형 가족이면서 친구와 적 사이를 간단하게 오가는 타인이라 하였다. 나도 무섭고 너도 무섭다.

한 글자로 된 낱말을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아 가용 어휘가 한층 많아진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어내는 책이 아니다. 소장하고 가끔, 또는 필요할 때 펼쳐보는 사전 같은 책이다. 대출받아 연장에 연장을 더 했는데도 다 읽지 못하여 결국 한 권을 새로 구입하였다. 국어사전에서도 찾을 수 없는 낱말의 용도를 알고 싶을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글을 쓰다 알맞은 낱말을 찾지 못해 막혀버렸을 때도 큰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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