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원이 잡풀 제거에 제초제 살포라니
생태원이 잡풀 제거에 제초제 살포라니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9.06.11 21:10
  • 호수 96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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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시스템 열판 파손 1년 넘게 방치 촉매제 하수구 방류

생태원지회, 국민신문고에 공익저해 생태원 처벌 촉구
▲사용이 금지된 제초제를 살포하고 있다.
▲사용이 금지된 제초제를 살포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이 제초제를 사용해 잡풀을 제거하는가 하면, 교육동과 에코리움 일반관리동 옥상에 설치된 태양열 시스템의 열판이 파손된 지 1년이 넘도록 보수하지 않고 방치해 촉매제 등 유해성분이 폐수처리과정 없이 우수관을 통해 하수구로 흘러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민주일반연맹세종충남지역노조 국립생태원지회(이하 생태원지회)는 잡풀 제거를 위해 제초제를 사용한 생태원의 공익저해 행위를 조사해 처벌해달라며 지난 7일자로 국민신문고에 접수했다.

생태원지회에 따르면 생태원내에서는 잡초제거에 제초제를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하지만 생태원 청소팀 노동자들은 A아무개 총괄 주임의 지시에 따라 개장 전 새벽시간대를 이용해 인도와 광장 보도블럭에 자란 잡풀제거에 제초제를 살포해왔다. 제초제 살포작업에 참여한 B아무개 노동자는 제초제 사용 기밀유지를 위해 식물팀과 알바생 대신 자신들이 투입됐다면서 지난 4월까지 21조로 교육동 인도를 비롯한 광장에 나 있는 잡풀 제거에 제초제를 살포했다고 말했다.

민중당 충남도당 박병문 농민위원장은 동식물을 보호하고 환경을 우선시해야 할 생태원에서 잡풀을 제거한다는 미명 아래 제초제를 사용했다는 것은 생태원이길 포기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관계자는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태원은 또 유해성분이 우수관을 이용해 하수구로 흘러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파손된 태양열시스템 열판을 즉시 교체해야 함에도 1년 넘게 방치해왔다. 그 결과 열매체 속 유해성분인 촉매제가 폐수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우수관을 통해 하수구를 통해 배출되도록 하는 가 하면 촉매제도 지정된 장소에 보관하지 않고 방치해왔다. 에코리움, 일반관리동 옥상도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계속해서 생태원지회에 따르면 정문매표소 앞 오수처리시설 역시 별도의 오수 처리장치 없이 오수를 방류해오고 있다.

국가예산 낭비사례도 지적됐다. 생태원지회측은 지난 4월부터 생태원측이 자체 판단으로 관람객을 무료 입장시키는가 하면 예정에도 없던 입장료 50% 할인행사를 지속하는 등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손실분은 국민세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만큼 신속한 감사를 촉구했다.

임직원용 랜트차량 40~50대 중 절반을 이용하지 않고 세워두고 있는가 하면 홍보책자를 대량으로 인쇄한 뒤 포장도 풀지 않은 채 폐기처분했다. 생태원은 또 잔디밭을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잔디를 대량구매한 뒤 여유분을 땅에 묻어 폐기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전기차를 구입해놓고도 지난 4월말부터 전기차 운행을 전면 중단해 관람객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밖에도 겨울철과 여름 장마철 눈 비를 피하기 위해 전기차에 씌운 레인커버 수명이 길어야 1년에 불과한데도 생태원측은 노동자들의 교체요구에 예산없다고 묵살하면서 공무직 노동자들이 관람객의 쇄도하는 불만을 감당하지 못한 나머지 사비를 들여 수리하며 운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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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2019-06-14 07:08:30
국립생태원으로 할일이 아니가 생태원인데 제초제라니.. 국립생태원은 자기역할도 이젠 못하는군요.

전민성 2019-06-12 23:19:42
서천의 재산 '생태원'을 방치하는 건가?
국가 재산을 땅속에 묻어두면
싹이 나서 번식하는 건가요?

이읏 2019-06-12 19:40:35
대박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