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기쉬운 GMO이야기 (14)수입 콩 두부
■ 알기쉬운 GMO이야기 (14)수입 콩 두부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9.06.11 22:01
  • 호수 9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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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콩 대부분에 GMO 유전자
▲GMO표시를 안해도 되는데 값비싼 Non GMO콩을 수입할 리 없다.
▲GMO표시를 안해도 되는데 값비싼 Non GMO콩을 수입할 리 없다.

우리나라에선 GMO 작물 재배가 금지되어 생산되지 않음에도 우리 식탁은 GMO가 점령한지 오래이다. 식량 자급률이 20%에 불과한 상황에서 각종 가공식품과 아이들이 먹는 간식에까지 GMO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그러나 GMO표시제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알 길이 없다. GMO 원료를 사용한 가공식품이라도 GMO DNA나 단백질이 검출되지 않으면 표시 제외 대상이다.

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는 두부는 안전한가. 여름이 되어 냉콩국수가 소비가 많이 되고 있다. 미국산 수입 GMO콩에 미국이나 호주산 밀가루가 주 원료이다. 그 밀가루에는 글리포세이트가 주성분인 제초제가 들어있다.

그동안 열이 가해지는 가공식품에는 GMO 유전자나 단백질이 남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 검사에서 대부분의 수입 콩 사용 두부에서 GMO 유전자가 검출됐다. 지난해 10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GMO 관련 시험기관인 정P&C연구소에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수입 콩 사용 두부 8개 제품에 대한 GMO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8개 중 7개에서 GMO 유전자가 검출됐다. 검사를 실시한 수입 콩 사용 두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8개 기업 제품이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열이 가해지는 가공식품에는 GMO유전자나 단백질이 남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 검사에서 대부분의 수입 콩 사용 두부에서 GMO유전자가 검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는 GMO유전자 함유 여부에 대해서만 실시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양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콩 생산자단체인 한국국산콩생산자협회가 마트 등에서 판매 중인 5개 수입 콩 사용 두부에 대해 국내 연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GMO 검사에서도 4개 제품에서 GMO 성분이 검출됐다.

수입 콩으로 만든 두부에서 GMO가 잇따라 검출되고 있는 것은 원료로 쓴 수입 콩에 GM콩이 섞여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비의도적으로 혼입됐는지 의도적으로 혼입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태이다.

한국은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3% 이하로 섞였을 때에는 이를 표시하지 않아도 되도록 법령에 규정하고 있다.

수입산 콩으로 만드는 두유제품에 대해서도 현재 제도적으로 ‘GMO표기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 GMO콩이더라도 GMO라고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이런 제도 하에서 어느 기업이 값이 싼 수입GMO콩을 사용하지 않으려 할까?

식용 콩을 수입하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이듬해 9월까지 수입된 88건의 콩 중에서 GMO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은 것은 2017년 수입된 캐나다산 2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86건의 미국산 콩에서는 모두 GMO유전자가 나왔다.

수입 콩을 사용한 두부에서 GMO유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각종 가공식품에 GMO가 얼마나 섞여 있는지를 정확하게 조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빨리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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