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초 전 교장, 퇴임 전 자생 매화나무 가져가
시초초 전 교장, 퇴임 전 자생 매화나무 가져가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9.06.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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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동문이 원할 경우 기쁜 마음으로 돌려주겠다”

 

▲A전교장집에 있는 야외용 벤치.

시초초 A전 교장이 학교재산인 수목과 야외용 벤치를 퇴임 직전 후임교장의 동의를 얻어 자신의 집으로 가져간 사실이 드러났다.

시초초등학교 동문 등에 따르면 A전 교장은 재임 중 시초교회 아래 학교 언덕에서 자생중인 매실()나무를 캐내 2~3년 동안 학교 텃밭에 가이식 한 뒤 퇴임 직전 자택으로 옮겨 심었다.

B아무개씨는 시초초등학교에 부임하는 교장들마다 나무를 집으로 가져가거나 폐기처분한다며 자생한 나무를 외부로 반출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B씨는 A전 교장이 가져간 매화나무는 관상용으로는 최상급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 A전 교장이 가져간 매화나무는 나무를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정말 탐이 날 정도였다면서 학교에서 자생중인 나무가 탐이 난다 해서, 설령 자신이 다 죽게 생긴 나무를 살려냈다고 하더라도 가져갈 권리는 없다.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절도 행위로 응분의 대가와 함께 반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본인의 노력에 의해 살아난 나무라 집에 가져가서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결코 사익을 취할 대상이 아니다면서 후임 교장의 동의를 얻어 가져갔다 해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A전 교장은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매화나무를 가져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 후임 교장에게 전후 사정을 설명한 뒤 동의를 얻어 가져갔다고 말했다.

A전 교장은 자신이 가져간 매화나무는 2008년 유치원 옹벽공사 당시 인부들이 제거하려던 것을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만류한 뒤 나무 전문가인 후배 C아무개 전 시초초 교감의 도움을 얻어 약품처리 해 살린 뒤 학교 텃밭에서 2~3년간 가식한 매화나무라는 것이다.

매화나무 반환 여부에 대해 A전 교장은 누가 보더라도 욕심이 날 정도로 매화나무를 잘 키워왔다면서 학교나 동문들이 돌려달라고 하면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 기뿐 마음으로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비용으로 매화를 캐서 학교에 돌려줄 수는 없고 직접 와서 캐가라는 입장이다.

A전 교장은 매실나무 외에도 휴게실에 있던 야외용 벤치 1개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A전 교장은 학교 교직원들로 구성된 교우회 회비로 구입한 야외용 벤치도 후임 교장이 휴게실을 따로 사용하고 벤치 등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해서 그 중 1개를 친목회 선생님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집으로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A전 교장은 학교 텃밭에서 지인에게 얻은 소나무 묘목 수십여 그루와 사비 150만원을 들여 구입한 조경용 소나무를 이식한 뒤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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