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모시관 방문자센터 육교 설치 주민의견수렴 절차 무시
한산모시관 방문자센터 육교 설치 주민의견수렴 절차 무시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9.07.10 10:24
  • 호수 9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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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 설치 타당성 입증 근거 자료조차 제시 못해
▲한산모시관 방문자센터-전통문화교육관 연결 육교 조감도

서천군이 한산모시관 방문자센터-전통문화교육관을 연결하는 육교설치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군은 속도위반 카메라 60여대 이상을 설치할 수 있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육교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도 육교설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자료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예산낭비 지적과 함께 빈축을 사고 있다.

군에 따르면 한산모시관과 동선이 분리된 한산모시 공예마을과 연결하고, 공예마을을 찾는 체험객의 안전을 위해 슬로프 개념의 육교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9일 현재 계약심사를 마치고 업체 선정 단계에 있는 군은 총 19억원(국비와 지방비 각 50%)을 투입해 연내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설치한 육교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한산모시관과 한산모시 공예마을 체험 이용객의 매표를 한산모시관 방문자센터로 일원화하고, 공예마을을 이용하는 체험객들이 육교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도로와 접한 부분만 차량통행에 지장 없도록 4.5미터 높이로 설치하고 나머지는 휠체어 이용자들도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지표면과 같은 높이로 설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은 육교설치 과정에서 한산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육교 설치 여부에 대해 한산주민들의 찬반 의견을 물은 뒤 찬성하는 주민들에 한해 육교 조감도를 보여주고 선택해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 주민 찬반을 전혀 묻지 않았다.

이에 대해 수시인사 전 육교 설치 업무를 담당했던 김 아무개 주무관은 육교 설치에 주민들이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주무관은 주민 설문조사 과정에서 두 개의 육교 조감도를 보여주고 선호하는 육교를 선택토록 했지만 육교 설치여부에 대한 찬반은 묻지 않았다며 절차상 흠이 있었다고 말했다.

예산 낭비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38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조성했음에도 하루 이용객이 20~30명에 불과한 장항 도선장 육교의 예산낭비 사례와 설치된 육교를 철거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육교대신 신호등과 속도위반 카메라 설치가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군이 육교 설치에 투입키로 한 19억원은 대당 3000만원대인 속도위반카메라를 163대를 살 수 있는 예산이다.

한 주민은 한산모시관 일대는 모시문화제가 열리는 기간 외에는 체험객이 많지 않다면서 육교 대신 신호등과 양방향 속도위반 카메라 설치만으로도 충분히 이용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은 연내 완공예정인 육교는 체험객 안전을 위한 연결통로 개념이라면서 한산장례식장에서 전통문화교육관 구간에 신호등 설치시 사고위험이 커 육교설치 계획을 세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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