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 최현옥
  • 승인 2003.11.14 00:00
  • 호수 1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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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젊음과 패기로 밝은 미래를 차근히 쌓아간다
젊음이란 개방성, 활동성, 신선함, 역동성, 미래지향성 등 진취적 이미지와 함께 그 자체로 투자 가치가 높은 것이다. 여기에 노력이란 촉매제가 곁들여 지면 명확하고 신선한 투자핵심 그 자체가 된다. 기아 부분정비협력업체 한일자동차에 근무하는 이성종(27·화양면 보현리)씨 역시 젊음을 그의 투자 핵심으로 놓고 자신의 업무에 노력을 기울이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가 성실하고 업무에 꼼꼼하다고요? 글쎄요… 저는 자동차가 적정거리를 잘 유지해야 하듯 고객과의 적정거리를 유지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정비를 받은 고객들에게 성실함과 친절함에 입소문이 자자한 이씨를 찾아가자 그는 그저 기본에 충실했을 뿐이 다고 전한다. 대부분 차에 문제가 발생해 방문한 고객들인 만큼 만족스런 수리가 되도록 꼼꼼히 관리했다는 것. 하지만 다양한 고객을 대하며 짜증스러운 일이 종종 발생, 고객과의 적정 거리를 유지한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그는 자동차의 유체 커플링과 마찰클러치처럼 기능은 서로 비슷하지만 특성에는 약간 차이가 있는 고객들에게 상황에 맞는 적정거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4년째 정비업계에서 근무하는 이씨는 장항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전회사에 다니던 중 IMF 여파로 지역에 다시 내려오게 됐다. 홀어머니를 모시며 경제적 책임이 컸던 그는 자동차 정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만큼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어요. 차에 따라 다양한 기술이 필요해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투입 당시 볼트를 실수로 부러뜨리거나 엔진 오일을 갈려다 옷을 버리는 등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실수를 많이 했다는 그는 현재 한일자동차 정비업체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요즘 고객은 대부분 자동차에 대한 많은 지식들을 습득하고 오거든요. 어쩔 때는 저희도 깜짝 놀라요. 그래서 항상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으며 차를 볼 때 한 부분만이 아닌 넓게 보는 습관을 갖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한 고객이 늘어나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다는 이씨는 사실 사람들이 정비업을 3D 업종으로 치부하는 모습에 망설임도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 기술직에 종사하려는 사람이 없어 걱정이다”는 이씨는 젊음을 근본 삼아 내적 수양과 함께 기술 연마에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몇 개월 전 차를 수리한 고객이 고맙다며 석류를 가져다 줘 감사했고 오랫동안 고객들을 대하며 이제 가족 같은 느낌마저 든다”는 이씨는 가끔 체력적으로 힘이 부칠 때도 있지만 자신을 믿어주는 주위 사람들 때문에 오히려 힘을 얻는다.
“차를 움직이는데 모든 부품이 다 중요하지만 바퀴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는 “자체 능력으로 차를 움직이는 바퀴처럼 꿋꿋한 모습으로 젊음과 패기로 세상을 움직이고 싶다”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지금까지 해 왔듯 열심히 업무에 임할 것을 다짐하며 수리의뢰가 들어온 차를 종횡무진 하는 그.
“별게 있나요?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라며 씩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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