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금강하구 생태복원 토론회 지상중계
■ 특집 / 금강하구 생태복원 토론회 지상중계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9.07.25 13:28
  • 호수 9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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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이 사는 길은 바다를 살리는 데 있다

5급수 물 쓰면서 친환경농산물 생산할 수 있나

군산시와 갈등관계 벗고 소통과 연대 필요
▲지난 19일 문예의전당 소강당에서 열린 금강하구 생태복원 토론회
▲지난 19일 문예의전당 소강당에서 열린 금강하구 생태복원 토론회에서 좌장인 최진하 도보건환경연구원장이 진행 방법 등을 밝히고 있다.

지난 19일 문예의전당 소강당에서 열린 금강하구 생태복원위원회 창립대회에서는 낙동강하구 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최대현 사무국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충남보건환경연구원 최진하 원장을 좌장으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 내용을 정리했다.

공무철(송석어촌계장):부산 강서구에서 김양식을 하다가 김양식을 하기 위해 송석으로 왔다. 그때 4151년 김양식을 다 끝내고 왔는데 송석에서는 아직 김이 자라고 있고 아주 좋은 김을 생산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김 생산지이구나, 열심히 하면 먹고 살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그런데 2, 3년 후에 하굿둑이 막히고 점점 생태계가 변해가면서 현재 김양식 어민들에게 황백화란 유행어가 생겼다. 지금 어민들이 가장 중요시해야 할 일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바다에 물건을 가져가면 되가져오지 않는다. 다 버리고 온다. 특히 김 양식 어민들, 어선어업도 마찬가지이다. 김 양식 그물을 가라앉히는 경우도 있다. 제가 어촌계장을 하면서 이건 아니다. 바다 환경이 깨끗해야 어민들이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바다 청소를 시작했다. 그러자 점점 따라오기 시작했다.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고 있다. 어민들에게 문자를 보내면 최소한 7, 80명은 나와 청소를 한다. 적치장을 마련해 어민들이 되가져온 쓰레기를 모아두고 있다. 어느 어촌계보다 깨끗하게 어장을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충남도로부터 대상도 받았다. 우리 어민들이 사는 길은 바다를 살리는 데 있다.

박병문(전농 충남연맹 부회장):서천을 떠나지 않고 농사를 짓고 살고 있다. 하천의 수질이 언제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는지 명확하게 눈으로 보고 체험을 했다. 예전에는 농사를 짓고 똘, 농수로에 들어가 손발을 씻고 세수도 했다. 그런데 농수로의 수질이 악화된 것은 하굿둑 막으면서부터다. 하굿둑 막으면서 금강으로 흘러드는 실개천까지 망가지기 시작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비료 과다 사용, 농약살포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하굿둑 막기 이전에 농약, 비료를 훨씬 더 많이 사용했다. 독성이 오래 지속되는 맹독성 농약이 사라지고 정확한 방제시기 등을 농민들이 잘 알기 때문에 현재 농약 사용은 과거보다 현저하게 줄었다. 수질이 나빠진 원인은 흐르는 물을 막은 하굿둑에 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농촌주택을 개량하면서 여기에서 나오는 생활폐수이다. 걸러지지 않고 실개천을 타고 금강 본류로 흘러든다. 마을에 하수처리장이 돼있는 곳이 몇 안 된다. 또 하나는 농수로가 시멘트 구조물로 바뀌어가는 데 있다. 요즘도 가을 일 끝나면 시멘트로 만든 디귿자 수로를 묻는 작업을 하는 곳이 많다. 전 들녘의 농수로가 시멘트 구조물로 바뀌어가고 있다. 가장 큰 원인부터 바로잡는 것이 답이라 생각한다. 농촌에 빈집들이 늘어나는데 여기에 좋은 시설물 들여놓아봐야 사용할 사람들이 없다. 더 이상 망가뜨리지 말고 자연환경, 생태계를 되돌려놓아야 한다. 좋은 먹거리에 대해 관심이 많다. 친환경먹거리에 대해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5급수에 가까운 물을 쓰면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가. 환경을 살려야 좋은 먹거리가 생산된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이제 이런 일들에 우리가 앞서야 되고 행정에서 나서야 된다. 농민들이 해수유통하면 짠물 들어와 농사 못 짓는다고 걱정부터 한다. 이는 설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수유통을 위해 수많은 연구와 용역을 했다. 이들 결과 자료대로만 시행해도 짠물 걱정 안하고 깨끗한 물로 농사지을 수 있다. 농민들에게 잘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좀 더 신뢰를 가진 행정에서, 군의회에서 나서야 된다. 그래야 농민들 설득할 수 있다. “대책위 만들어서 해수유통하자해도 지역민 호응을 얻지 못하면 더 이상 발전시키기 어렵다. 지역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해수유통하자고 해야 금강을 살리고 깨끗한 먹거리 생산하고 바다도 살릴 수 있다.

이상진(충남연구원 수석연구원):박병문 회장님 제가 알고 있는 상식 이외로 더 많이 알고 계신다. 하구에 대한 얘기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물은 많아야 좋은 게 아니고 쓸 만큼만 있으면 된다. 그런데 대부분 우리 생각은 많아야 좋다고 생각한다. 좋은 물이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 우선 소비자들에게 농산물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물이 좋아야 한다. 두 번째로 민물의 붕어나 참게 뱀장어 등 경제어종이 줄었다. 어민의 입장에서 보면 하구의 산란장이 파괴돼 하구에서 자란 치어들이 연근해로 나가 다시 어민들의 소득으로 돌아오는 순환이 끊어졌다. 이러한 하구의 가치를 알고 어떻게 해보려니까 기득권자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문제 해결이 어렵다. 충남에 중요한 하구가 얼마나 막혀있는가. 전국적으로 50%가 막혔다. 충남은 90%가 막혔다. 34개의 지방하천 중에 6개만 막히지 않았다. 최근에 생긴 물관리기본법에는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있고 곧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곧 생길 것이다. 여기에는 정부부처의 위원과 민간위원이 있는데 정부부처에서는 기재부, 해수부, 환경부, 국토부 등 여러 부처에서 참여한다. 이 위원회에서 상당부분 해결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최근에 시험 개방한 낙동강에서 이를 보여주고 있다. 농업용수가 문제인데 농업용수는 염분도가 하나도 없어야 되느냐,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10% 정도 섞이면 농업적으로 활용할 부분이 많다. 이미 양파, 감자, 고구마 등에서 바닷물을 이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해수로 벼농사를 짓는 곳이 있고, 일본에서는 바닷물을 이용해 고구마를 재배하는 곳이 있다. 그래서 바닷물이 조금 섞였을 때 농사짓는 방안, 더 섞였을 때 농사짓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 하굿둑에는 지형경사도가 매우 낮다. 그래서 농업용수도 한번 사용하고 흘려보내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다. 그러면 하구 의존도가 낮아진다. 이런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 조례에서부터 시작해, 해수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이런 데에서 법제화 할 수 있도록 군의원들이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민들이 함께 노력하고 저 같은 전문가는 좋은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양금봉(충남도의회 도의원):충남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 소속이면서 금강권역의친환경적발전을위한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뜻있는 단체들이 참여해서 반가운 일이고 도의원으로서 책임감이 무겁다. 위원회에서 금강하구에 대한 관심은 아직 적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해수유통이다. 세 개의 보 문제와 함께 하굿둑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30년이 지난 금강호의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박병문 회장과 공무철 어촌계장께서 말씀해주셨다. 또한 이상진 위원께서는 우리 위원회의 자문위원이다. 이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고 충남도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4대강 사업 이후 환경이 나빠졌다고 말들은 많이 하는데 주민들과 공감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 수질오염, 집단폐사 등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경각심만 가질 뿐 그 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론화가 부족했다고 본다. 보를 막아놓은 결과 유속이 느려져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이를 농업용수로 사용해도 되는지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충남도의회 금강특위는 201811월에 발족이 됐고 20193월에 기자회견을 하면서 3개 보를 터야 된다고 얘기했고 궁극적으로는 해수유통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현장방문을 통해 수질오염의 정도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군산시와 대화를 해야 한다. 충남도의회와 전북도의회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 계신 분들이 군산지역 단체와도 소통하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충남도에서는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공론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허정균(뉴스서천 편집국장):최대현 사무국장의 발제 내용 중에 문재인 대통령이 낙동강하굿둑 개방을 하겠다는 공약을 했다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금강하굿둑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으며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를 막은 새만금방조제 안에는 수상태양광 발전을 하겠다고 한다. 비슷한 사안을 두고 이처럼 대책이 다른 이유는 정치인들은 소신이나 철학이 아니라 표심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 아닌가. 그렇다면 희망이 있다. 전북 쪽에서도 최근 달라지고 있다. 새만금해수유통전북도민행동이 결성돼 이미 활동을 하고 있다. 전북 부안에서도 지난 봄 한 지역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해수유통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60%를 넘었다 한다. 금강, 만경강, 동진강물이 만나는 수역은 예로부터 전북 어민들과 충남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해상도계가 없을 때에서 서로 오가며 어로작업을 했다. 새만금사업으로 서천에서도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금강하굿둑도 열고 새만금방조제도 열기 위해 충남 주민들과 전북 주민들이 힘을 합친다면 희망이 있다고 본다.

김억수(서천생태문화학교 상임이사):90년도에 하굿둑이 건설되고 2009년도에 4대강 사업을 시작해 2012년도에 완공이 됐다. 2012년 이후 고니들이 금강에 날아오지 않는다. 백제보를 부분 개방했는데 며칠 전에 금강호를 가보니 제가 본 것 중에 녹조가 가장 심했다. 20094대강사업을 시작할 때 서천에서 하굿둑 개방을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10년이 됐다. 그런데 지금은 손을 놓고 있다. 낙동강도 지난한 일들을 겪으며 오늘 여기까지 왔다. 전두현 어민회장님과 함께 하굿둑개방을 해야 서천이 산다는 데 의견일치를 했고 그리고 서천군을 찾아갔다. 군에서는 현재 용역*금강하구종합관리방안)을 하고 있으니 그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말을 했다. 군의 입장 표명이 시급하다. 행정은 중앙정부의 처분만 기다릴 게 아니고 서천군에서도 금강하구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금강하구는 낙동강이나 영산강과는 달리 매우 복잡하다. 해상매립지, 북측도류제, 해상도계 등 다른 지역보다 복잡하다.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안하고 있다. 그래서 민간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다. 군산 쪽에서도 상황이 좀 달라진 것 같다. 군산어민회도 찾아가 만났다. 그간의 갈등관계를 벗고 협력의 관계 속에서 앞으로 일을 추진해나가려 한다. 군산의 어민단체와 시민단체, 서천의 어민단체와 시민단체가 함께 연대해 힘을 얻도록 하겠다. 서부수협 쪽의 어민들도 함께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농민들에 대한 설득에 나서겠다. 사실 행정이 나서야 효과가 있는데 서천군이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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