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25)너는 달밤에 빛나고-사노 테츠아 작
■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25)너는 달밤에 빛나고-사노 테츠아 작
  • 뉴스서천
  • 승인 2019.07.31 15:34
  • 호수 96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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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처 치유하기
▲책 표지
▲책 표지

너는 달밤에 빛나고는 일본의 신예작가 사노 테츠아의 ‘23회 전격소설대상대상 수상작이다.

이 소설은 쉽고 재미있다.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이 두세 시간 짬을 내어 읽기에 알맞은 책이다. 혹시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주인공 오카타 타쿠야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된 날이다. 교실의 빈자리가 있고 그 자리는 발광병에 걸려 학교에 오지 못하는 와타라세 마미즈의 자리이다. 반 친구들이 마미즈에게 전할 격려의 말을 롤링페이퍼로 작성한다. 그리고 오카나 타구야 그것을 전할 사람으로 정해졌다.

발광병이란 달빛을 받으면 몸에서 빛이 나는 병이다. 빛이 밝아질수록 몸이 허약해지고 결국 죽게 된다는데 그런 병이 있을까 싶어 검색해봤는데 찾을 수 없었다. 청소년들의 낭만적인 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설정인 듯하다.

타쿠야, 마미즈 외에 마미즈를 좋아하는 카야마가 주요 등장한다. 모두 같은 반이다. 타쿠야의 누나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카야마의 형이 누나의 남자 친구였는데, 그가 죽자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타쿠야의 어머니는 아들도 잃게 될까봐 늘 조바심한다. ‘너는 절대 자살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처가 있는 소년은 우울하고, 하루하루 마지막에 다가가는 것을 느끼는 소녀는 두려워한다.

누나의 책에서 시 한 편을 발견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자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업이 깊어/ 계속 생이 이어지거든/탬포에 맞추어 악수를 합시다

사랑하는 이는 죽었는데 자신은 살아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에게 너도 죽어라하며. 자살을 조장하는 것 같다. 그러나 계속 생이 이어지거든/ 템포에 맞추어 악수를 하라는 현실에 맞추어 열심히 살아가라는 의미를 지닌다. 결국 우리에게 업이 지속되는 한 삶과 타협하며 살아가라는 이야기다.

삶에 의욕이 없는 타쿠야는 죽음을 목전에 둔 마미즈의 버킷리스트를 대신 해주기로 약속한다. 마미즈의 스노우 볼을 깨뜨린 대가다. 마미즈의 황당한 소망을 실행하고 그 모습을 찍은 사진과 그때의 느낌을 전해주며 둘은 가까워진다. 타쿠야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 힘들어하는 소녀에게 죽음을 보여주기 위해 옥상에 올라가 자살하려한다. 두려울 것 없이 받아들이면 된다고 알려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동안 절망하던 소녀는 소년에게 살아있으며 자신이 살고 싶었던 삶을 살아달라고 부탁한다. 자신이 살지 못한 삶까지 행복하게 살아달라고 말한다.

죽을 만큼 힘든 상황에 처했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가 있다면, 이 책 읽기를 권한다. 먼저 간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고, 어긋나지 않게 살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문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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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2024-04-12 10:33:41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