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26)이야기가 있는 시집-나태주 작
■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26)이야기가 있는 시집-나태주 작
  • 문영 작가
  • 승인 2019.08.29 10:48
  • 호수 9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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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보아야 아름답다는 풀꽃’처럼 많은 시들
▲‘이야기가 있는 시집’ 표지
▲‘이야기가 있는 시집’ 표지

'이야기가 있는 시집은 풀꽃 시인으로 알려진 나태주 선생의 시집이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것은 2006년이고, 마지막 제자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라고 쓰신 것으로 미루어 퇴임 기념으로 출간된 듯하다.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은 쉽고 아름다운 말로 표현되어 있다. 어린이들은 쉽게 읽을 수 있고 어른들은 잃어가던 동심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놓치고 지나간 사소한 것들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다시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작품 구성도 다른 시집과 조금 다르다. 시를 게재하고 그 시를 쓰게 된 동기나 상황을 산문으로 서술하였다. 대부분 쉬운 시들이지만 아이들은 시를 읽다가 이해 못하는 정서나 환경을 접하게 될 것이다. 해설 같은 한편의 산문은 시를 돋보이게 해준다. 직접 그린 그림이나 판화, 사진들을 곁들여 아름다움을 시각화했다.

작가의 작품은 어린 시절 추억을 감동적으로 표현한 것들이 많다. 그것은 그가 교직에 평생을 몸담고 아이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얻은 선물이라고 생각된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들의 동심을 발견하고, 그 동심 속에 같이 녹아들어 자신의 추억을 구체화하고 아름다운 시로 재탄생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참 좋은 날을 읽고, 평범한 내 일상이 참 좋은 날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차마는 방학 때 교장실에 찾아든 파리 손님을 향해 차마 파리채를 들지 못하는 시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나는 전에 파리를 잡으며라는 작품을 쓴 일이 있다. 파리의 더럽고 이중적인 모습을 때 묻은 인간들로 비유하고 파리채를 휘둘렀다. 이제야 내가 시를 쓰지 못하는 까닭을 알게 되었다. 엄마의 소원은 우리 손녀의 소원을 생각나게 했다. 갑자기 같이 살게 되었지만 아이는 할머니가 죽으면 어쩌나 걱정한다. ‘네가 자라기 위해서 나는 늙고, 죽어야 한단다.’ 내 대답에 아이는 할 말을 잃고 자신이 나를 오래 기억해 주겠단다. ‘행복 1’은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손녀의 발걸음에 맞추어 가는 바로 내 모습이고, ‘행복 2’도 마찬가지다. 저녁 때 돌아 갈 집이 있고, 힘들 때 생각할 사람이 있고, 외로울 때 부를 노래가 있는 것이 바로 행복인 것을…….

60여 편의 주옥같은 시들이 어른과 아이들 모두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부모와 아이가 같이 읽고 엄마 어릴 때는…….’ 하면서 이야기 나누었으면 좋겠다. 소리 내어 같이 읽어보면 참 좋겠다.

시인의 고향인 서천에서 나태주 선생 시 낭송대회를 열어 선생의 동심과 사랑을 서천사람 모두가 익혔으면 참 좋겠다. ‘오래 보아야 아름답다는 풀꽃처럼 많은 시들이 아름답고 빛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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