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보호지역 지정 유부도갯벌, 일부 군산시 지역
습지보호지역 지정 유부도갯벌, 일부 군산시 지역
  • 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19.09.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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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위한 해양경계 명확히… 상호 협력 강화 해야
▲서천갯벌 습지 보호지역 구역도
▲서천갯벌 습지 보호지역 구역도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93, 서천군이 제출한 서천갯벌 대부분인 68를 습지보호지역으로 확대 지정했다. 2008130일에는 서천군의 유부도 갯벌(3.1)과 일부 마서면 갯벌(12.2)의 면적 15.3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서천갯벌 중 일부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관리 관리되고 있어서 관리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보다 적극적인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필요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제안을 해 왔다. 그러다가 서천군이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통해 이렇게 확대 지정된 것이다. 확대 지정된 만큼 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보전 대책이 요구된다. 습지보호지역의 관리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

해양수산부 고시 제2018-99의 서천갯벌 습지보호지역 구역도를 보면, 유부도 주변 갯벌 전체를 서천군이 관할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서쪽 지역의 일부가 행정구역상 군산시 구역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군산시에 사는 주민들도 이곳이 군산시 땅이라고 주장하면서 백합을 잡으러 다니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군산시가 서천군에 갯벌 전체를 서천군에 양도한 것처럼 비쳐질 수 있어서 향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어민들 간에 해상경계를 두고 다툼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군산시가 군산지역 어민들이 모르게 몰래 이 지역을 서천군에 양도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군산지역 어민들과 유부도 주민들이 갯벌에서 행정경계를 두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리고 가끔씩 펌프를 매단 배들이 불법적으로 백합을 싹쓸이 하는 방식으로 어업을 하고 있어서 맨손어업을 하는 어민들의 생계 위협은 물론 갯벌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행위들이 발어지고 있다. 이때마다 주민들이 군산시청과 서천군청에 불법 어업행위 신고를 하는데도 관할 행정구역이 아니라면서 서로 떠넘기는 일도 벌어졌다.

따라서 서천군과 군산시가 유부도 주변 갯벌에 대한 해양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유부도 주변 갯벌의 서쪽 구역을 군산시가 관할하는 것이 명확하다면, 군산시가 이 지역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받고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아무튼 서천군과 군산시가 금강하구를 같이 공유하는 상황에서 서로 보전과 관리에 대한 정보교류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욱이 많은 도요물떼새들이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는 갯벌에 나와 먹이를 먹는다. 그 갯벌의 대부분이 서천갯벌이고, 일부가 군산시가 관할하는 갯벌이다. 그러다가 밀물 때가 되면 군산지역 갯벌은 말할 것도 없고 유부도갯벌을 비롯해 서천갯벌도 거의 대부분 바닷물에 덮여 도요물떼새가 안전하게 머무를 장소가 사라진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대 5만 내지 6만마리가 넘는 도요물떼새들이 군산시 금란도(해상 준설토 투기장)이나 새만금 간척지내 북측지역까지 날아가 휴식을 취한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를 두고 먼 거리까지 갔다가 와서 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도록 유부도와 대죽도의 폐염전 부지를 매입해 도요물떼새가 안전하게 휴식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수위 조절을 해 주면 좋겠다. 그리고 해상매립장(금란도)의 서쪽과 동쪽 일부 지역을 도요물떼새들이 휴식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

따라서 서천군과 군산시가 금강하구지역을 개발 대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기후변화 저감과 생물다양성 증진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맞게 도요물떼새들의 먹이터인 갯벌은 물론 금란도의 일부 지역을 도요물떼새들이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보전, 관리하는 방안을 서로 논의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생태관광 사업을 공동으로 마련해 적절한 규모의 생태관광객을 유치해서 양쪽 지역민들에게 경제적 소득이 나누어져 되돌아갈 수 있도록 보여주기를 바란다. 이같이 서천군과 군산시가 협력해서 금강하구의 갯벌 전체를 보전하고 생태관광 등 현명한 이용에 공동으로 나서 준다면 많은 생물들이 생존할 수 있음은 물론 수많은 어민들과 어업 관련 사업의 지속가능성에도 기여할 것이다.

올해 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 신청한 서천갯벌을 잘 관리되기 위해서라도 이같은 노력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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