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문화축제 ‘장항 선셋페스티벌’, 볼거리 풍성
창작문화축제 ‘장항 선셋페스티벌’, 볼거리 풍성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9.10.01 11:00
  • 호수 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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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5일간 장항읍내 곳곳 ‘문화·예술 향연’

창극 ‘세모시’ 등 공연, ‘박권수 화백 특별전’도

2일부터 6일까지 장항읍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2019국제창작문화축제 장항선셋페스티벌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제작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주민창작예술제가 주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어떤 작품들이 공연되는지 알아본다.

창극 세모시(서천창극원)

▲창극 '세모시' 포스터
▲창극 '세모시' 포스터

한산모시와 서천의 과거와 오늘을 장편의 음악극으로 엮어낸 창작 창극으로 신흥도시 장항을 중심으로 한판 벌어졌던 사내들의 세상, 그들과 함께 전통적인 서천 여인들의 땀과 눈물이 서린 모시짜기, 그리고 장항 성주리를 본거지로 퍼져 나가던 중고제 판소리 명창들의 활약상을 그렸다.

제련소가 흥하던 시절 장항의 술집에 살고 있는 미모의 여인은 소리꾼 어머니가 기생이 되어 낳게 된 사생아이다.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간 어미를 원망할 사이도 없이 주막에 팔려 뭇사내들의 유혹을 받는다. 한편, 화양에 사는 가난뱅이 집의 천방이라는 사내는 아버지가 바다로 조기 잡으러 갔다 돌아오지 않자 학업을 중단하고 홀어머니를 모시며 노동현장에 뛰어드는데...

지난해 장항읍 승격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처음 공연되어, 고향과 어머니라는 키워드로 삶에 대한 끈질긴 애착이라는 주제를 전통음악극을통해 향토성 강하게 표출하여 축제의 독창적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현지민 뿐만 아니라 외래 관광객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감동의 무대로 호평을 받았다.

서천창극원은 2015년에 창립한 지역민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연출 및 감독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이며 전 국립창극단 부수석인 박성환 명창이 맡았다. 주무대인 선셋스테이지(미디어문화센터 뒤편)에서 2일 오후 730분부터 열린다.

춤추는 장항선(극단 미곡)

장항제련소와 활력 넘쳤던 항구와 어판장의 흥망성쇠와 함께 해온 장항의 어제와 오늘을 30년의 시간을 오가며 그린 작품이다. 구성지고 정겨운 사투리에 가벼운 욕설도 곁들이며 선창가 다방을 배경으로 장항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서천 주민들로 구성된 극단 미곡의 작품으로 3일 오후 4시 문화예술창작공간(옛 미곡창고)에서 상연한다.

다방영화제(난생처음 레드카펫 위 아찔한 그대)

장항의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다방문화를 즐기며 80년대 영화 6편을 감상하는 영화제이다. 영화제 중간중간에 DJ와 함께하는 음악다방과 라이브 공연이 진행된다. 4일 오후 4시부터 6일 오후 9시까지 파스텔(장항읍 장서로 43번길 38)에서 열린다.

금강 천리길-중고제 소리길(스토리클럽)

영상제작 동아리 스토리 클럽은 현재 중고제 판소리를 꽃피운 서천의 명창들을 그리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비인 출신의 촬영감독 김병일 감독이 멘토로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선셋페스티벌 공연은 과거와 현재의 소리를 불러들이는 진혼제와 창극으로 구성됐다. 4일 오후 4시 장암리 야외공연장(엘에스메탈 정문 앞)에서 열린다.

창고모탱이(인형극단 또봄)

일제는 장항에 미곡창고를 짓고 쌀을 저장해 두었다가 장항항을 통해 일본으로 실어날랐다. 쌀을 들이고 내갈 때 쌀가마니에서 낟알이 흘러나와 땅에 흩어져 있었다. 이를 쓸어모아 담으면 한 끼 식량이 되기도 했다. 어느날 창고 안 바닥에 떨어진 쌀을 줍는 사람이 있는 줄 모르고 관리인이 문을 닫는 바람에 안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1970년대 미곡창고 주변에서 놀던 아이들의 이야기로 장항 주민 이정아 작가의 작품이다. 5일 오후2. 문화예술창작공간에서 상연한다.

문전박대(극단 장항선)

장항읍에 사는 나송림 부부가 서울에 사는 아들방 문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연극이다. 극단 장항선은 20194월에 결성된 시니어 연극단체이다. 5일 오후 4시 문화예술창작공간에서 상연된다.

이밖에 축제 기간 중 선셋아트창고(창선리 264)에서는 기획전 지금 장항과 서천 출신 화가 박권수 화백 특별전이 열린다.

서천고등학교를 나와 1977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박권수 화백은 1986년 미국 뉴욕 바자렐리센터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을 해외에 수출했으며, 소련 연방 해체 직전인 90년 모스크바 프롤레타리아 뮤지엄에서 한국 작가로는 처음 초대전을 열어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스페인 미국 일본 프랑스 등을 오가며 활동하던 그는 2005년 간암으로 쉰 다섯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한산 죽촌리 생가에서 멀리 내려다 보이는 안당리 유택에서 영면하고 있다.

전시 기간 중 부인 황예숙씨가 전시장을 지킬 예정이다.

▲박권수 화백 특별전 포스터
▲박권수 화백 특별전 포스터

 

<허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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