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유치원으로 친구들도 늘었어요”
“숲 유치원으로 친구들도 늘었어요”
  • 충언련 심규상 기자
  • 승인 2019.11.13 22:06
  • 호수 9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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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아 4명뿐인 송석초병설유치원, 또래 친구는 수십명
▲송석초 병설유치원 유아들이 학교 주변에 있는 희리산에서 숲 체험을 하고 있다. 이 유치원은 원아가 모두 4명이다. 하지만 숲 체험 거점 학교를 운영하면서 인근 유치원 또래 친구들과 공동 수업을 하고 있다.ⓒ 심규상
▲송석초 병설유치원 유아들이 학교 주변에 있는 희리산에서 숲 체험을 하고 있다. 이 유치원은 원아가 모두 4명이다. 하지만 숲 체험 거점 학교를 운영하면서 인근 유치원 또래 친구들과 공동 수업을 하고 있다.ⓒ 심규상

"우리 유치원은 숲 유치원입니다. 숲 체험을 많이 하죠." (교사 김미사)

주변 자연환경을 유아 체험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유치원이 있다. 충남 서천 송석초 병설 유치원(원장 김윤희, 서천군 마서면 송석리)이다.

이 유치원의 원아 수는 모두 4명이다. 반면 주변 자연 공간은 넓고 풍성하다. 유치원 앞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해안이다. 또 멀지 않은 곳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있다.

유치원 뒤쪽은 울창한 숲이 있는 '희리산'이다. 희리산은 산 전체가 해송으로 가득 차 있다. 산속에 해송 자연휴양림이 있다. 인근에는 국립생태원, 신성리 갈대밭 등이다.

송석초병설유치원은 자연 유치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교육 과정을 자연·숲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운영했다. 지난 해에는 자연·숲 프로그램 거점유치원으로 선정됐다. 거점유치원으로 지정되자 인근에 있는 소규모 유치원 두 곳에 다니는 유아들이 현장 체험 때마다 송석초 유치원으로 달려왔다. 숲이 또 다른 유치원 친구들을 연결해 준 셈이다.

올해 들어 벌인 자연 체험 놀이도 빼곡하다. 지난 3월부터 세 곳의 유치원이 모여 국립생태원, 장항송림산림욕장, 해양생물자원관을 방문했다. 또 꾸준히 주변 희리산을 찾아 숲 체험을 하고 있다. 숲 체험에는 유아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설명을 해주는 숲 해설가가 동행한다.

처음엔 숲을 오가기만 하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놀이 방법도 다양해졌다.

친구 손을 잡고 나뭇잎을 따기도 하고, 오솔길 달리기를 하기도 했다. 단풍 든 나뭇잎을 줍는 아이, 사그락 부스럭 낙엽이 내는 소리를 즐기는 아이, 나비를 쫓다 들꽃 향을 맡는 아이...

자연·숲 체험활동이 늘어날수록 유아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작은 유치원이 모여 같이 숲 체험 활동을 하니까 유아들이 친구가 늘어 또래들과 좋은 관계 맺기를 잘 해요. 저절로 인성 교육이 되죠. 자연을 경험하고 접하다 보니 관찰력도 높아졌어요. 무엇보다 재미를 느끼면서 집중하고 주어진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유아 주도성이 커졌죠." (교사 김정숙)

주변 자연환경을 유아교육에 적용하면서 작은 유치원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자연을 느끼고 경험하면서 유아들의 인성이 길러지고 학부모의 만족도 또한 높아요. 내년에는 자연·숲 프로그램을 확대해 주변 환경을 활용, 적은 원아 수의 한계를 오히려 강점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김윤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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