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리 폐교 인수…“활기 넘치는 곳으로”
원두리 폐교 인수…“활기 넘치는 곳으로”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9.11.20 23:26
  • 호수 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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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칠성분교에 가구 갤러리 차린 김혜완 사장
▲김혜완 사장
▲김혜완 사장

서면 원두리, 개야리, 부사리 일원은 갯것이 흔전만전했던 갯마을이었다. 백합이 채취해낸 양보다 그 사이에 자라는 양이 더 많았다고 이곳 노인들은 회고한다. ‘갯벌에서 밭의 열 배 소출이 난다는 말대로 많은 사람들이 갯벌에 의지해 반농반어의 풍요로운 삶을 이어왔다.

그러나 부사간척사업으로 갯벌이 사라지면서 마을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매일 백합 등 수산물이 쌓이던 포구는 사라지고 사람들은 외지로 빠져나갔다. 원두리에 있는 초등학교도 폐교가 돼 잡초 속에 묻혀 스러져가는 모습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황량한 서북풍이 몰아치던 이곳에 최근 외지에서 내려와 정착한 한 사업자가 원두리에 있는 폐교 서면초등학교 칠성분교를 인수해 가구 갤러리를 열면서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 16일은 사업장을 개점하면서 마을 주민들을 초대해 점심 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였다.

학교 정문에는 에이스 갤러리라고 쓴 커다란 입간판이 서있다. 넓은 운동장은 깔끔한 주차장으로 변했고 조경공사로 새롭게 단장해 어느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새 모습으로 거듭난 원두리 (구)칠성분교
▲새 모습으로 거듭난 원두리 (구)칠성분교

교실은 가구, 커튼, 실내장식용 소품 등이 진열된 전시장으로 변모했다. 일상생활을 함께 하는 탁자, 책상, 의자, 침대, 수납장 등 가구들은 흔히 시중에서 보는 가구들과는 달랐다. 이곳 주인인 김혜완 사장은 인천에서 오랫동안 이같은 품목으로 사업을 했었다 한다. 지인의 소개로 이곳을 다녀간 후 사업장을 모두 옮기기로 결단을 내렸다.

소품들도 하나하나 작가가 만든 예술작품처럼 느껴졌다. 모두 전문 디자이너들이 디자인 한 것을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말했다. 학교 부속 건물은 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교실은 이들의 진열장인 셈이다.

가격이 매우 높겠거니 생각했지만 의외로 저가인 품목들도 많았다. 실내장식을 겸하며 조명까지 결합된 책장 1세트가 15만원이다.

▲교실에서 탈바꿈한 전시실
▲교실에서 탈바꿈한 전시실

가구들은 꼼꼼한 배치와 진열로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눈을 즐겁게 했다. 춘장대 나들목에서 나와 서천군의 대표적 관광지인 동백정이나 춘장대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이곳 칠성분교가 제 주인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혜완 사장은 서면의 명소로 자리잡아 이곳 주민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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