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마스크·손소독제 구입에 써달라”
“어려운 이웃 마스크·손소독제 구입에 써달라”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03.05 06:07
  • 호수 9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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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기부한 중국인 노동자 반운작씨

“바이러스 예방에 모두 다 주의해야 합니다”
▲100만원을 기부한 중국인 반운작씨.
▲100만원을 기부한 중국인 반운작씨.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소독제나 마스크를 구입하는 데 써달라며 100만원을 뉴스서천에 맡긴 중국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인 노동자 반운작(潘云作)씨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가 한국에 온 것은 2006년이었다. 그는 원수리 농공단지에 있는 한산콘크리트에서 일을 시작한지 올해 14년째를 맞는다. 1971년 중국 산동성에 태어난 그에게는 고향에 부모님과 처, 아들이 있다.

한국에 와서 일하며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이 됐다. 장항읍에 있는 늘푸른교회는 낯선 타국생활을 하는 그에게는 지친 영혼을 위로해주는 안식처와도 같았다. 천성이 착하고 순박한 그를 교인들이 잘 보살펴 주었다.

이 교회 김혜원 집사는 반씨는 매우 착하고 성실하며 헤어진 양말도 기워 신을 정도로 알뜰하다고 말했다.

일년에 한번 설 연휴에 고향에 다녀온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부모님을 모셔와 한국 구경을 시켜드린 효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를 3일 그가 일하는 원수농공단지 일터를 찾아가 만났다. 외국인 동료와 함께 ᅟᅵᆨ사를 하고 있었다.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한국어를 거의 완벽하게 말했다.

큰 금액을 기부하게 된 동기를 물었다.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데 사용되는 마스크나 손 소독제 등을 사는 데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주의해야 합니다.”

김혜원 집사에 따르면 평소에도 교회를 통해 봉사활동을 많이 해왔다고 한다.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발생했고 많은 중국인들이 감염됐다는 소식을 들으며 그는 매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가족이 사는 산동성은 우한시와는 거리가 멀어 그래도 다행입니다. 가족들과는 매일 통화 합니다

원수농공단지에는 그 외에도 몇 명의 중국인이 있지만 시간이 없어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사업주와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한국에 계속 있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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