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30)나무를 심은 사람-장 지오노 작
■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30)나무를 심은 사람-장 지오노 작
  • 문영 작가
  • 승인 2020.03.10 05:46
  • 호수 9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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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땅 바꾸는 일-나무 심기

나무를 심은 사람은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가 자신이 만난 엘제아르 부피에에 대해 쓴 책이다. 여러 쪽의 삽화를 포함해서 68쪽 밖에 안 되는 짧은 일인칭 소설이다.

요즈음은 환경 파괴로 인한 재앙이 눈앞에 닥쳐오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1995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이 두 번의 개정을 거쳐 지난해 다시 출간 되었다. 주인공 엘제아르 부비에한테서 환경에 대한 교훈을 얻고자 함이라 생각된다.

한 노인이 1910년 처음 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1947년 작고할 때까지 나무를 심은 단순한 내용이다. 그러나 그 단순한 행동이 계속되는 동안 황폐한 자연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책머리에 제시된 지도를 보며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작가는 젊은 시절 잘 알려지지 않은 고산지대를 찾아 여행했다. 며칠을 걸어도 황무지에 빈 집만 남아 헐벗고 을씨년스러움을 더해주는 마을이었다. 작가는 그곳에서 한 목동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혼자 사는데도 튼튼한 집을 짓고 정갈한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인근에는 황폐한 땅보다 더 삭막한 삶을 이어가는 단 세 사람의 주민밖에 없었는데…….

양치기는 정성을 다하여 100개의 도토리 알을 선별한다. 그리고 쇠막대로 황무지에 구덩이를 파고 날마다 도토리 100개를 심는다. 누구의 땅인지 관심조차 두지 않는 그의 나무심기는 수도승을 닮았다. 그렇게 3년 동안 10만 개의 도토리를 심었으며, 그중 만 그루의 도토리가 나무로 자랐다고 했다. 아무 것도 없이 죽어가던 땅에 지금은 1만 그루가 자라고 있으며, 지금 쉰다섯 살이니 앞으로도 계속 심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가족을 모두 잃은 그는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 죽어가는 땅을 바꿔보려 한다고 했다. 집 앞을 가로막은 산을 옮기는 중국 고사 속의 우공<愚公移山>이 떠올랐다.

그 후에도 그의 나무심기는 계속되었다. 나무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어 토양과 지형에 맞는 나무를 선별하여 재배하였다. 세월이 흐르며 자연도 서서히 회복력을 찾아가기 시작하였다. 노인은 나무를 심은 것뿐인데 물이 솟아나 흐르고, 바람도 씨앗을 퍼트려 주었다. 사람들도 돌아와 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다. 단 세 사람이었던 주민이 만 명이 넘는 공동체를 이루어 활기차게 살아가는 마을이 되었다.

곧 죽게 될 거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는 쉰다섯의 노인이 시작하기에는 너무 벅찬 일이었다. 그런데 그의 나무 심기는 40여년 가까이 이어졌다. ‘위대한 혼과 고결한 인격을 지닌 한사람의 끈질긴 노력과 열정으로 바꾸어진…….’세상은 신이 아닌 한 인간이 이루어낸 것이다.

자연은 넘치는 물자로 황폐해져가고 있다. 회복이 시급하다. 이타적 마음으로 자연회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꾸준히 실천해야 할 일이다. 그게 바로 우리를 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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