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보건소라는 공조직이 있습니다”
“한국에는 보건소라는 공조직이 있습니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03.26 06:25
  • 호수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퇴치 첨병 서천군보건소 김재연 소장

 

▲김재연 서천군보건소장
▲김재연 서천군보건소장

코로나바이러스로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311일 유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 대유행)을 선포한 이래 의학이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조차 14일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으며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영국도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으며, 불참 선언 행렬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도 사재기가 만연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한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위험국이었는데 코로나의 확산 기세를 누르고 안정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국내외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국내 방역 체계 중에서도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의 검체 채취 117000건에 달하는 검사 건수 위성항법장치(GPS) 정보를 활용한 역학조사 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차에 탄 채로 코로나19 검체검사를 할 수 있어 신속하면서도 감염위험을 막을 수 있다. 일반 진료소에서 120건 정도의 검체 채취가 가능하다면 드라이브 스루에서는 160건까지 가능하다. 현재 전국 50개 이상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가 있다.

지난 1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진단검사를 실시한 이래 두 달여 만에 누적 진단검사 건수가 30만 건을 넘었다.

국내 진단검사는 중국 우한, 중국 전체, 기타 발생국가로 방문력에 따라 기침이나 발열 같은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졌지만, 확진자가 발생하면 접촉자를 찾아내 주변까지 검사하는 투망식검사로 효과를 봤다.

이처럼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대처하고 있는 데에는 전국의 시·군 단위에 있는 보건소의 역할이 크다. 23일 김재연 서천군보건소장을 만났다.

보건소라는 공조직은 한국과 미국에만 있습니다. 유럽에는 없습니다. 전국에 264곳의 보건소가 있는데 서로 공조하며 코로나19 방역 역학조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서천군보건소에서는 대구에 3명을 지원을 보냈다고 한다. 지난달 25일에는 특화시장에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의 군산 사람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방역을 위해 특화시장이 4일간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때 보건소에서는 확진자의 동선을 철저히 파악해 효과적인 대처를 할 수 있었다.

군산 경찰에서도 서천군보건소는 수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확한 시간과 포인트를 짚어냈기 때문에 영업 중단 같은 조처를 최소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확진자의 동선과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점이 외국의 찬사를 받고 있다.
한국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의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를 개정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신속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고 질병관리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때 구축한 시스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김재연 소장은 말했다.

현재 서천군보건소에서는 질병관리팀 6명이 코로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김 소장은 이들을 스컹크팀’이라 부르고 있다며 웃었다. 방역요원으로 2명을 긴급 모집해 인력을 더 투입하고 있다.

명의는 발병하기 이전에 예방에 더 많은 공을 들인다 한다. 보건소에서는 공공기관, 단체의 의심나는 곳에 방역 업무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의용소방대 등에 약품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천군보건소에서는 서천형커뮤니티 케어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한 코로나감염 방지 어르신들 관리도 보건소의 몫이다. 보건소에서 거리가 가까운 서천읍, 마서면, 종천면을 제외한 나머지 읍면에 10개 보건지소가 있는데 마을 어르신들을 직접 방문에 돌봄을 하고 있다.

경로당에 나오시는 것을 통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업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고 김 소장은 말했다. 보건소와 보건지소 직원들이 모두 하루 180곳의 어르신들 집을 방문해 이들을 살펴드리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홍역같은 역병이 돌면 쌈줄을 쳤습니다. 접근금지를 알리는 표시였지요. 그러나 현대생활에서는 이렇게 할 수 없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는 이같은 조상들의 지혜가 이어진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김 소장은 마스크보다 더 중요한 것이 거리두기, 손씻기라고 말했다.

코로나는 에어로졸 즉 기침이나 재채기 할 때 나오는 미세한 침방울이나 접촉에 의해 감염됩니다. 그래서 2m 이상 거리를 두어야 하며 자주 손을 씻어야 합니다

김소장은 주민들 각자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예방에 충실하면 곧 희망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천군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소독을 하고 마스크를 쓴 다음 의사와 마주하게 된다. 10시 이후에는 서해병원에 마련한 선별진료소에서만 담당한다.
▲서천군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소독을 하고 마스크를 쓴 다음 의사와 마주하게 된다. 10시 이후에는 서해병원에 마련한 선별진료소에서만 담당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