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위한 책 소개/(34)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작
■ 청소년을 위한 책 소개/(34)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작
  • 문영 작가
  • 승인 2020.04.17 11:33
  • 호수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상이 정한 답이

나에게도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책 표지
▲책 표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의 작가 김수현은 히어로를 꿈꿨던 우리가 애매한 어른이 되어 어른을 연기하며 살고 있지 않느냐라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냉담한 현실에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스스로를 질책해야 했던 자신과 닮은 누군가에게, 잘못이 없으니 당당하게 살아가도 된다.’고 전하고 싶어 이 글을 썼다고 한다.

먼저 자신의 삶을 존중하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으로 좋은 삶, 의미 있는 삶을 위한 경험과 조언이 여섯 꼭지로 나누어 정리되어 있다. 연과 행갈이를 하여 시처럼 읽기 편했고, 핵심을 정리한 일러스트는 효과적이었다.

작가는 자존감을 가지라고 역설한다.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신뢰를 말한다. 스스로 행복을 누릴만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자기 존중감이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은 물론 취업을 준비 중인 사람, 갓 취업한 신입사원들의 일부는 스스로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가정, 학교, 사회에서 아직 성숙하지 못한 인격체로 취급받고 무시당하는 경우도 없지 않을 것이다. 존중받을 가치가 충분한 사람인 젊은이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신뢰해야 한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이 팔렸다고 하다. 그만큼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맞는 이야기다. 누구나 의미 있고 좋은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갖추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조언이 필요한데 어른들은 너무 바빠 청소년들의 고민을 눈치 채지 못한다.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이 가진 재능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뿐이라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늦은 나이지만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자식으로, 부모로, 직장인으로, 이웃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이어가며 살아왔다. 그 관계 속에 나는 있었을까? 나를 다음으로 미루어 두고 관계 중심으로 살아온 것은 아니었나? 그렇게 살며 나는 행복했는지 생각해본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며, 무엇 때문에 이 나이 먹도록 하고 싶은 것도 미루고 살았나? 언제 하려고……. 남은 시간이라도 나로 살아보려 한다.

자존감은 누가 만들어주지 않는다. 모든 사람에게 이해받을 필요는 없다. 세상이 정한 답이 나에게도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불안하고, 슬프고, 좌절하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하지 말기 바란다. 충분히 슬퍼하고, 불안해하며, 좌절감도 맛보며 그 원인을 찾아 깨끗이 떨어버리고 새로운 자신의 답을 만들어 가면 된다. 이 책은 불안하고, 흔들리고, 좌절감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