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앞두고 농촌 인력 수급 ‘비상’
농번기 앞두고 농촌 인력 수급 ‘비상’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05.13 16:05
  • 호수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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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19 대책 및 지원 방안 절실
▲양파 수확 모습(뉴스서천 자료사진)
▲양파 수확 모습(뉴스서천 자료사진)

못자리가 끝나고 곧 마늘, 양파 등 밭 작물들을 수확하는 시기이다. 이어 이달 하순경부터 본격적인 모내기철이다. 그러나 서천지역에서도 코로나19의 여파로 농촌 일손 부족이 예상돼 농민들의 걱정이 크다.

우리 농촌의 인력 수급은 매우 복잡하며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에 외국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적법 여부를 떠나 외국 인력의 입국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상반기에 단 한 명도 입국하지 못했다. 이에 최근 제주와 전남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조생 양파 수확이 한창 진행되고 있지만, 인력을 구하기도 힘들거니와 인건비가 크게 올라 농가 입장에서 생산비 급증을 피할 길 없는 실정이다.

이렇듯 농업계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온몸으로 버텨내고 있지만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및 지원 방안에 있어 농업과 농촌은 이상하리만큼 배제돼 있다. 당장 코앞에 들이닥친 농작업을 해낼 인력은 부족하고 인건비는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외국 인력이 줄면 인건비가 오르고 이는 생산비 증가로 이어진다. 장기화될 경우 우리 농업의 생산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는 문제다. 이미 농촌에선 농작업이 집중되는 6월 쯤 인건비가 평년의 두 배 이상 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천군농민회 조용주 회장은 모내기철이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부분을 담당했는데 올해에는 1명도 없고 농활 학생들도 없어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군에 농번기철에 몇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유입되는지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 구재정 서천군청 농정과 농업정책팀장은 불법 체류자들도 많고 조사하면 다른 곳으로 피해버리기 때문에 조사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 양식이 끝난 후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농작업에 투입되고 있지만 이마저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 않다.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출입국 통제의 여파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건 우리 농업·농촌만이 아니다.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독일 등 서유럽의 대표적인 농업생산국도 우리와 비슷한 인력 수급 문제를 겪고 있다 한다.

하지만 농번기 농촌의 필요 인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국경 폐쇄로 부족해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다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우리와 다른 점이다. 나아가 이들 국가에선 전세기로 인력을 끌어오거나 농촌 일손 부족을 식량 안보와 결부시켜 국민에게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농업계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사태 이후까지 내다보는 농번기 농촌인력 수급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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