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에 멍드는 농촌 들녘
폐비닐에 멍드는 농촌 들녘
  • 김정기
  • 승인 2002.04.04 00:00
  • 호수 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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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오염 부추겨 수거대책 세워야
농사에 사용된 폐비닐이 아무렇게 방치되고 있어 농촌 들녘을 멍들게 하고 있다. 특수작물·하우스 작물재배 등으로 농사용 비닐 사용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나 노령화로 일손부족을 겪고 있는 일부 농민들이 이의 수거에 적극성을 띠지 않아 토양황폐화의 주범인 농약과 화학비료 과다 시비에 이어 신종 오염원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 게다가 민간수집상의 경우 하우스용 비닐 위주의 질 좋은 폐비닐만 골라서 수거하고 있고 폐비닐이 영농철과 추수철 등 특정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관계 당국도 인력과 장비부족으로폐비닐을 제때 수거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농민들은 그대로농경지 주변에서 소각하거나 트랙터 등 농기계로 폐비닐을 그대로 갈아엎고 있어 토양오염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 농민 김모씨(62·마서 계동리)는 “농지 황폐화의 우려가 있긴 하나 폐비닐을 모았다가 수거차량을기다리기도 귀찮고 해서 밭에서 직접 태우거나 트랙터로 그대로 갈아엎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정확한 폐비닐양을 산출하지 않았으나 일시적으로 대량 발생되는 반면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수거에 애로를 겪고 있다”며 “농민들이 이물질을 제거 공동집하장까지 운반을 의무화하는 관련규정의 보완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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