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하류에 피해 안기는 상류의 쓰레기
사설 / 하류에 피해 안기는 상류의 쓰레기
  • 뉴스서천
  • 승인 2020.08.14 10:09
  • 호수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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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비가 올 때마다 금강 하류에 위치한 서천군은 상류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이번에도 서천군은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군에 다르면 이번 큰 비로 강 상류지역인 대전, 세종, 청주, 공주 등에서 870여 톤의 각종 쓰레기가 유입됐다고 한다.

지난 6일 만조시간인 새벽에 강풍이 불면서 해안에 있던 많은 양의 쓰레기가 인근 도로 등에 유입돼 서면 도둔리 해안도로는 6시간 가량 교통이 통제될 정도로 쓰레기가 도로에 쌓이기도 했다.

군은 관내 연안 일원에서 해양환경미화원 15명과 수거업체 11명 등 36명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360여 톤을 수거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이러한 수거 작업은 더 필요하다.

하류에 사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겪을 수밖에 없는 일인가. 세계 인구의 40%가 의존하고 있는 214개의 주요 강은 두 개 이상의 국가가 함께 이용하고 있다. 나일 강은 10개 국가, 라인 강은 7개 국가가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하천과 인접한 국가들은 수질 오염 문제에 민감한데, 이는 하천 상류의 국가가 오염 물질을 방류하면 하류의 국가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기 때문이다.

이에 이웃 국가 간에 일어나는 환경 문제는 오염 물질의 발생 국가와 피해 국가를 구분하기가 어렵고, 서로 책임을 회피하거나 전가하기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다. 따라서 관련 국가들이 협약을 맺거나 공동 연구 및 관측, 공동 기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을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라인 강의 경우 이미 1976년에 관련국들이 라인 강 화학 오염 방지 조약라인 강 염화물 오염 방지 조약을 체결하여 라인 강의 수질을 공동으로 관리해 오고 있다고 한다.

전북 장수군에서 발원한 금강은 광역지자체만해도 전북, 대전, 경북, 충북, 충남, 세종 등 6개 지자체에 걸쳐 있다. 라인강의 경우를 본보기로 삼아 위 지자체들이 함께 회의를 열어 금강을 살리고 하류지역에서 입을 피해를 덜기 위해 상징적으로나마 협약을 맺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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