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비기나무를 아시나요?
순비기나무를 아시나요?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09.10 07:06
  • 호수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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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바닷가에도 있습니다
▲장포리 사구 순비기나무 군락지
▲장포리 사구 순비기나무 군락지

순비기나무는 바닷가에서 짠물을 뒤집어쓰고도 잘 자라는 염생식물이다. , 서 남해안, 백령도에서 제주도까지 섬 지방 어디에서도 볼 수 있다.

순비기나무는 바람이 잘 통하는 자갈밭이나 모래사장에서 흔히 자란다. 모래 위를 기어 다니면서 터전을 넓혀 방석을 깔아놓듯이 펼쳐나가므로 덩굴나무처럼 보인다. 대부분 손가락 굵기의 줄기가 이리저리 뻗는다.

▲모래사장을 기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순비기무
▲모래사장을 기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순비기무

잎은 넓은 타원형의 잎은 마주보기로 달리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초록 바탕에 은빛을 띤다. 잎 뒷면에는 회백색 털이 빽빽이 나 있어서 하얗게 보인다. 늦여름에 보라색 꽃이 핀다. 꽃이 지고나면 콩알 굵기만 한 열매가 열린다.

순비기나무는 자기가 처한 곳이 따뜻한 남쪽지방이면 겨울에도 잎을 달고 있는 상록수였다가, 백령도와 같은 좀 북쪽에서 자라게 되면 겨울에 잎을 떨어뜨리는 낙엽수가 된다. 그래서 순비기나무는 일본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호주까지 자람 터를 넓힌 마당발나무다.

▲순비기나무 꽃
▲순비기나무 꽃

순비기나무는 깊은 바다에서의 물질로 평생 두통에 시달리는 제주 해녀들과 관련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해녀들이 물속에서 숨을 참고 있다가 물 위로 올라오면서 내는 숨소리를 숨비소리’, 혹은 숨비기 소리라고 하는데 순비기라는 나무 이름은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순비기나무는 해녀들의 만성두통 치료제로 애용되었다.

이러한 순비기나무가 서천 해안에서도 살고 있다. 비인 장포리와 다사리 사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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